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압박감을 느낀 민주당이 민생공약에 대한 깊은 고려 없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을 남발해 전략적 실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느닷없이 김포공항을 없애버린다고 하니까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전 세계 공항에서, 국제선, 국내선을 포함해서 김포공항이 압도적인 1등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에 대해 "2등과 거의 더블 스코어로 압도적인 1등인데 그 김포를 없애버리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맹공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으로 가라, 원주·청주로 가라’ 그러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주 같은 경우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며 "김포~제주 노선이 전 세계 1등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가 대선 때는 김포공항이 강서구의 자산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또 계양에 가더니 김포공항이 애물단지라고 얘기하는 것이니까 참 황당하다"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것도 이 정도면 선을 넘어선 것 아니냐. 공약을 막 던져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체 (지선 판도) 흐름 자체는 처음 시작할 때보다 선거운동 기간이 10여일 지나면서 저희에게 좀 더 그런 (유리한) 구도를 보이는 것은 맞다"며 "이 후보 같은 경우가 어떻게 보면 촉진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출마로) ‘계양이 호구냐’는 반응이 전국적으로 회자가 되는가 하면 엉뚱한 공약(김포공항 이전·통합)을 내세우고 있다"며 "여기에 또 민주당이 지도부 내분으로 치고받고 싸우는데 비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대오로 잘 보조를 맞추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지지층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같은 경우에도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여권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것에 소홀했다"며 "그 결과 0.73%포인트라는 아주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도 여러 곳에서 접전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엉뚱한 공약을 내세우질 않나, (연고도 없이 출마를 하며) 계양이 호구냐, 이런 터무니없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반발이 전국적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도가 굉장히 핫플레이스"라며 "저희는 제주도에서 우리가 희망을 일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루 제주를 찾아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집중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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