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참모들, 트럼프 걱정에 잠 못이뤄
백악관 참모들, 트럼프 걱정에 잠 못이뤄
  • 도널드 컥 워싱턴 특파원
  • 승인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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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한테 속아 '종전'이라도 할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신을 주고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미 백악관 정부 관계자들은 2차 미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북한 측에 더 많은 것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 한국전쟁의 종전을 의미하는 ‘종전선언’에 합의하게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김정은의 친서에 대해 “굉장히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보좌관들 및 200여 명에 해당하는 청와대 고위관직자, 외교관, 기업가들은 다음 주에 평양을 방문한다. 이번 평양 방문의 주요 안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미북정상회담 여부와 “평화협정” 체결 여부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과 개성공단을 비롯하여 관광지구 재개 여부를 논할 예정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은 전임 보수 정권 때 모두 문을 닫았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했던 ‘완전한 비핵화’

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측의 주장을 반영하여 완전한 비핵화는 ‘단계적 조치’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미북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8월에 예정되어 있었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취소되었으나 대북 제재는 지난 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3차남북정상회담 후에는 文대북노선 지지 가능성 높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동결하기 전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대북노선을 지지하며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기념일 7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군사력 강화보다 경제 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정은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북한 측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한다.

북한은 현재 석유나 기타 생필품 및 자원의 수입을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여전히 북한과 불법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는 “이번 열병식에 ICBM를 내놓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며 “70주념 기념 행사에 참석한 리잔수 중국 상무위원장을 낯뜨겁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차 교수는 “북한의 완전한 합의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남북한 간의 “합의에 이르는데 까지 많은 장애물이 있다”며 일단 미국 측은 DMZ 부근에 배치되어 있는 많은 군사 시설 및 재래식 무기 감축부터 요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정은 속임수에 놀아나는 트럼프

그러나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속임수에 놀아나고 있는 듯하다. 그는 2차 미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그는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를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할 것”이라며 “서로 대화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나의 임기 전보다 나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으로부터 온 긍정적인 반응에 대한 그의 환희와 기쁨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표현과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는 표현에서 특히 극적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트위터에 “우리가 함께 해낼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생각이 어떠하든지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달 말에 예정되어 있는 UN 총회를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재차 만남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한다.

UN총회 전후가 아니라면 김정은이 총회에 직접 참석하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이 군사적 위협을 멈추지 않는다면 분노와 화염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을 향해 “로켓맨”이라고 칭했던 그 자리에서 김정은의 연설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대북 문제의 성과를 내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최측근 인사들인 볼튼 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켈리 비서실장의 조언에 대해서는 귀 담아 듣지 않고 있다.

◇트럼프, 볼튼·폼페이오·메티스·켈리 조언도 잘 안들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월 평양을 세 번째로 방문했을 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차 방북 일정을 계획 했었으나, 북한이 미국의 보상이 있기 전까지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내오자 방문 일정이 급하게 취소되었다.

볼튼 보좌관은 김정은이 2년 안에 모든 비핵화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여전히 우리는 북한의 조치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볼튼 쪽의 강경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아해했으나 결국 미국 측이 문을 열어 주기 전까지는 북한이 스스로 나올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donald@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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