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내일이 바뀝니다

與 “172석 공룡야당 횡포 막으려면…”
9+α 승세 굳히며 “끝까지 긴장해야” 경계령

野 “지방권력 여당 싹쓸이 막으려면…”
‘이재명 역효과’에 4곳도 위태…읍소작전으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차유람 문화체육특보,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연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차유람 문화체육특보,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연합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광역단체장 판세 전망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깜깜이기간’ 전 여론조사에서 선거 초반보다 목표치를 상향시킨 국민의힘은 ‘9+α’(9곳 플러스 알파)의 우세를 확신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초반 9곳보다 낮은 4곳으로 목표치를 대폭 수정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정권 초기 정치적 역학관계를 결정하는 분수령으로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각 정당은 선거전에 임하는 자세를 낮추고 혹시라도 모를 돌발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9대선에서 0.7% 차이로 어렵게 승리한 경험을 재소환하며 마지막까지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몸을 낮추고 막판 ‘읍소’ 전략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6일 여론조사공표금지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여론조사였던 방송3사(KBS·MBC·SBS) 의뢰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 합동 광역단체장 17곳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9곳, 민주당은 4곳에서 각각 우세했고, 4곳은 경합상태였다. (23~25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국민의힘은 서울과 충남·충북, 강원,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9곳에서 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전통적 강세지역인 TK뿐 아니라 과거 민주당이 약진했던 PK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과 제주까지 4곳에서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경기·인천·대전·세종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각 당은 선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여당으로의 공수교대를 한 상황에서도 지지층의 일탈을 경계하며 당직자들과 당원들을 향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25일 "아무리 고위의 직위에 있는 분이라 하더라도 자료가 없이 선거 전망을 할 때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특히 흥미위주로 금메달 갯수세기 식으로 광역단체장 숫자 몇대몇이다 이런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입단속에 나섰다. 그나마 최근 판세를 언급한 것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호남 외 14곳 석권’을 거론한 게 전부였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은 연일 터지는 악재에 움츠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완주 의원 성비위 제명 사태 여파로 당의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기 위해 잡음 관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재명 효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던 전략도 전부 수정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 위원장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예상 밖 접전 양상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꾀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목표치를 연거푸 후퇴시켰다. 선거운동 초반인 지난 11일 호남과 제주, 세종 5곳에 서울 계양을과 수도권, 강원, 충청권 경합지 중 3곳을 더한 9곳을 승리 목표로 제시했지만 4곳으로 대폭 수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제명 사태 이후 민주당 우세지역이었던 충남을 교두보 삼아 대전과 세종에서도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주말에는 경합지로 꼽히는 경기·인천과 충청권에 집중하며 이 곳들도 모두 가져가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경기·충북·강원·제주 등 지역에서 막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를 방문한 뒤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하는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앞에서 열리는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 참석한 이후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 정선·삼척·강릉을 잇달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성남시 야탑역 앞 경기도 유세에 참석했고, 이후 양평·하남·용인·광주를 거쳐 경기도 수원 역전테마거리에서 열리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마지막 총력유세’에 합류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격전지인 세종과 대전, 그리고 서울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586용퇴론’을 두고 마찰음을 냈던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대부분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갔다.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마지막 유세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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