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EPA=연합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EPA=연합

대만을 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국방 수장이 3년 만의 대면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국방장관이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기간 동안 별도의 회담을 갖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3년 만이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첫 대면이다.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지난 4월 20일 유선으로 대만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한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을 우려하며 양국 간 소통 개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 부장 역시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불만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위협하지 말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언급한 바 있다. 백악관은 서둘러 수습에 나었으나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만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다음 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의 샹그릴라 대화는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의 국방안보 수장이 모이는 행사다. 미중 국방 수장 면담의 기회로 활용돼 왔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와 2020년엔 열리지 못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EPA=연합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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