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서 강조..."민주주의 지킬 수호자 필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버지니아주 워싱턴DC)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버지니아주 워싱턴DC)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싸움은 민주주의-독재, 자유-압제, 다수의 자유·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적 소수와의 전쟁,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이렇게 말했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알링턴 국립묘지(버지니아 주, 워싱턴DC) 기념식에서 "오늘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국민들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선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문화와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법에 의한 지배·자유롭고 공정한 선거·표현 및 결사의 자유·종교의 자유·출판의 자유 등은 자유사회의 필수 요소이자 미국의 근간", "그러나 이런 민주주의 원칙이 미국에서도 그냥 보장되는 게 아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전을 포함한 내외 전쟁을 열거한 후, "자유는 결코 공짜인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를 지킬 수호자를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모든 세대가 민주주의의 적을 이겨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것을 위해 싸우고 때론 목숨 걸고 지킬 가치가 있다." 이렇게 말한 다음, 이라크전 참전 군인이었던 장남(보 바이든)이 암으로 먼저 타계한 것을 언급하면서 전몰자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군인’은 매우 존경받는 직업이다. 퇴역군인들에 대한 예우 또한 각별하다. 일반적인 문명국들에 비해 아주 짧은 역사, 다양한 인종·민족으로 이뤄진 이민자의 나라이기에, 미국은 국가로서의 공감대·통합성 유지에 불리한 면이 많다.

납세와 함께 군역을 최고의 국민적 헌신이자 명예라고 간주하는 배경이다. ‘특정 조상의 자손’이라서가 아니라, ‘자유·민주공화국’의 보편 가치를 추구하다 함께 죽을 수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 그게 미국인들의 ‘국가’ ‘국민’인 것이다.

그렇게 죽어간 사람들을 국민적으로 추모한다는 의미의 공휴일이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다. 남북전쟁(1861~1865) 이후 1868년 5월 30일, 당시 북군의 장군이었던 존 로건이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도록 포고령을 내린 것으로부터 유래한다. ‘메모리얼 데이’ 또는 ‘데코레이션 데이’라고 불린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등 각종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모든 사람을 기리는 날로 바뀌었다. 매년 ‘메모리얼 데이’ 때면, 알링턴 국립묘지에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요인과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추념식을 갖는다. ‘가치공동체로서의 미국’을 확인하는 자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월요일 워싱턴DC 백악관 잔디밭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서 미군 전사자 유족들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사자 및 유족들의 헌신을 기리는 목련나무가 심어졌다. /UPI=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월요일 워싱턴DC 백악관 잔디밭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서 미군 전사자 유족들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사자 및 유족들의 헌신을 기리는 목련나무가 심어졌다. /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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