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있는 여행'... 어디로 가실까요?
'수확이 있는 여행'... 어디로 가실까요?
  • 유영철 기자
  • 승인 2018.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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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수확이 있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10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 6곳을 23일 발표했다.

◇ 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하고 속살이 꽉 찼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해 꽃게탕으로, 밥 도둑 간장게장으로 유혹한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8%를 생산하는데,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 때쯤 돌아오면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으로 변해 그 자체가 진풍경이다.

조기역사관, 자갈 해변과 해안 절벽이 절경인 가래칠기해변, 깎아지른 절벽이 영화 '빠삐용'을 연상시키는 빠삐용절벽, 연평해전의 기상과 희생을 추모하는 연평도평화공원, 길이 1km 구리동해변, 마을 중심 골목을 따라 이어진 조기파시탐방로 등 대연평도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곳이다. 1박 이상 머무는 여행객이 예매하면 여객 운임을 50% 할인해주니, 제철 꽃게와 연평도의 가을 바다를 맛볼 절호의 기회다. ☎ 연평면사무소 032)899-3450

◇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10월 18∼21일)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

70만 년 전 도화리 구석기 시대 유적부터 신석기, 철기시대까지 양양의 시대별 유적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정 자연과 레포츠를 만끽하는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서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노레일을 즐기고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수욕장까지 달리면 양양의 토속 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이 헛헛한 속을 든든하게 달래준다. ☎ 양양연어축제 033)670-2724

◇ 대추 먹고 사과 따고, 풍성한 보은 여행(충북 보은군 일대)

수확의 계절 가을에 대추와 사과로 유명한 충북 보은은 가장 분주하다.

농부의 정성이 담긴 대추와 사과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자가 몰려든다.

보은의 대추는 특별해서 임금님께 진상했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싱싱한 대추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가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대추를 맛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수확에 도전해보자.

사과를 수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사과나무체험학교에 미리 신청하면 빨간 사과를 직접 따는 즐거움을 누린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보은에 대추와 사과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신라 시대 산성인 삼년산성과 소나무 향기 가득한 솔향공원, 한옥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우당고택이 있다. 보은의 농경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보은군농경문화관, 천재 시인 오장환을 기리는 오장환문학관까지 볼거리가 가을만큼 풍성하다.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3

◇ 두 발이 들려준 가을의 노래,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 구간(전북 남원 지리산 둘레길 인월센터)

길에서 가을을 만난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계절,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 둘레길을 가보자.

전북, 전남, 경남 등 3개 도와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등 5개 시·군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장장 295km 걷기 길이다.

이 중 인월-금계 구간(20.5km)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수확의 계절, 지리산 둘레길의 가을은 도리어 푸르디푸르다. 인월-금계 구간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보물을 간직한 실상사,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도 만날 수 있다. 인월전통시장 구경은 덤이다. 걷지 않았다면 몰랐을 진짜 가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남원시청 관광과 063)620-6163

◇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풍요로운 들녘, 하동 평사리 들판(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벼가 고개를 숙이면 완연한 가을이다. 왜 황금빛 들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하동 평사리 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 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평사리 들판을 걸은 뒤에는 드넓은 다원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매암차문화박물관, 벽화가 재미있는 하덕마을 골목길갤러리 '섬등'에 들러보자. 하동레일파크에서 코스모스 꽃밭 사이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을을 만끽해도 좋다. ☎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055)880-2377

◇ 보물찾기보다 재미난 고구마 캐기 체험(경기 여주시 능서면 월평로)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에 아이들과 고구마 캐기 체험도 괜찮다. 땅속에서 보물을 찾듯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를 줄줄이 캐내다 보면 어느새 마음마저 풍성해진다.

여주는 예전에 밤고구마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일명 '꿀고구마'라 하는 베니하루카 품종을 많이 재배한다. 수확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달고 고소해서 인기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가을철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묵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구마 캐기 체험은 1인당 7천원이며, 수확한 고구마 2kg을 가져갈 수 있다.

여주역까지 경강선(전철)이 개통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수확 체험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에 들러보자. 휴대전화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담는 여주시립폰박물관도 흥미롭다. 이웃한 금은모래강변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주변에 대형 아웃렛 매장도 있다. ☎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031)885-9090

jayooil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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