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서울국제도서전 인스타그램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서울국제도서전 인스타그램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이달 초 막을 올렸다(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이번 도서전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축소 등을 거듭하다 3년 만에 대규모로 재개됐다. 올해 주제는 ‘반걸음’이다.

18개 해외 출판사와 12개국 47명의 해외 강연자가 참여했다(국내외 195개 출판사, 저자·강연자 214명). 행사 첫날 ‘한국 문학작품이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미국·캐나다·영국 출판사의 한국문학 담당자 세 명의 인터뷰(동아일보)가 인상적이다.

"읽지 않은 종류의 작품이 너무 많아서 신났다.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캐나다의 ‘쿼털리’(1990년 설립) 기획편집자 트레이시 허런이 한국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의 심정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한국문학을 궁금해하는 북미권 독자가 늘고 있다. 미국의 ‘뉴디렉션 퍼블리싱’(1936년 설립) 홍보이사 브리트니 테니슨은 한국문학에 대해 "놀랍고 아름답다"며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을 예로 들었다.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 인기가 견인하는 감이 있다. 물론 그 후광을 넘어 한국문학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게 해외 출판계의 생각이다.

"한국 작품들이 한 해 연달아 국제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는 일은 ‘양날의 칼’일 수 있다"고 테니슨 이사가 말했다. "국제문학상 후보 또는 수상자가 되면 많은 해외 독자들이 찾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국가별 안배 때문에) 한국 작품의 선정을 주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 출판담당자 크리스틴 알파로는 "한국문학의 글로벌 성공엔 안톤 허(‘저주토끼’를 옮긴 허정범)처럼 번역가들의 존재가 크다"고 지적한다.

훌륭한 번역가의 절실함은 일찍부터 인식돼 왔다. 이중언어자인 우리의 해외 교포 후세들 뿐 아니라, 문학적 한국어에 정통한 외국어 원어민들의 확충도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류 인기는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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