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스비틀로다르스크의 한 식품점. 스비틀로다르스크는 향후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 통화(흐리브냐)와 함께 러시아 루블화도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스비틀로다르스크의 한 식품점. 스비틀로다르스크는 향후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 통화(흐리브냐)와 함께 러시아 루블화도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간 외환 거래량이 12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모스크바 현물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로 환전된 위안화 규모는 259억1000만위안(4조8000억원)으로 지난 2월 대비 1067% 늘었다.

반면 달러-루블화 거래는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극복하고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양국 교역과 위안-루블화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재로 부족해진 물자 확보를 위해 중국이 필요한 러시아, 위안화의 국제화를 꿈꾸는 중국, 이해가 맞아 떨어져 양측 다 거래에 적극적이다.

러시아 최대은행 스베르방크의 외환 전략가인 유리 포포프는 "현재 위안·루블 외환거래시장의 주요 참여자가 기업과 금융권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산하 분석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븐 추 전략가는 "앞으로 러시아의 위안화 거래량·보유량 모두 늘어날 것", "중국이 봉쇄했던 도시들을 개방하면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며,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 전례없이 많은 양의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인도를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의 중국·인도 수출량이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아시아가 처음으로 유럽을 넘어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처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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