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 웃옷을 벗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 웃옷을 벗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최초로 4선 서울시장이 됐다. 이로써 오 시장은 2027년 있을 21대 대통령선거에서 현 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0년간 연속된 낙선으로 정계 은퇴설까지 나왔던 오 시장이지만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로 다시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데 이어 최초의 4선 고지에 오르며 불과 1년여 만에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시장 자리는 ‘소통령’(小統領)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다. 일단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차기 대권 주자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된다. 그런데 그런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번도 아닌 네 번씩이나 당선된 유일한 인물이니 차기 대권주자가 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재선 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1년 학생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을 주민투표를 통해 묻자며 투표를 강행했으나, 민주당 진영의 대대적인 투표 거부 운동으로 인해 투표함은 열리지조차 못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한 오 시장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했으나 또다시 낙선했다. 이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마저 정치 신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하면서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문에 휩싸이며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열리게 된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10년간의 암흑기를 끝내고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1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이후 저소득층 무상 온라인 교육인 ‘서울런’을 런칭하고, 월드컵대교를 완공 개통시키는 등 정책적 행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서울시의회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진입에 성공하면서 오 시장의 정책 추진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차기 대권주자 중에서 오 시장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16대 국회 이후 오랫동안 국회 원내 활동이 없어 당 내 세력이 약한 편이 가장 먼저 꼽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새누리당 시절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당 내 계파 정치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20대 총선·19대 대선·7회 지방선거·21대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번 연속으로 패하며 현재는 계파라 할 만한 세력이 남아있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검사로만 살아오다가 어떠한 계파세력 없이 국민 지지만을 등에 업고 정치에 뛰어들어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오 시장이 민선 8기 서울시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번 민선 8기 서울시장 임기가 2026년 6월에 끝난다는 것도 ‘타이밍’에서 오 시장에게 유리하다. 2027년 3월에 열리는 21대 대선까지 9개월의 시간이 있어 당내 경선 단계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선 조직을 정비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다른 광역지자체장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초선, 재선과는 달리 ‘4선 서울시장’이라는 경력은 그가 대선에 뛰어들 충분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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