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서 내년 3월 20일까지…"청자 기능성 살피길"

단양 현곡리 출토품.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연합
단양 현곡리 출토품.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연합

아시아 도자 문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국립광주박물관이 아름다운 고려청자들로 꾸민 특별전을 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전국 국립박물관과 유관 기관이 소장한 도자기 중 다구(茶具·차를 만들고 마시는 도구)와 주기(酒器·술 마시는 그릇)를 엄선해 선보이는 특별전 ‘고려음(高麗飮), 청자에 담긴 차와 술 문화’를 13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고려청자 200여 점과 중국 자료 등을 포함해 유물 250여 점이 나왔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주전자, 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최명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려청자가 당대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아보자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며 "고려시대에 차와 술이 중요한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세련미 넘치는 청자 도구들이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중국 그림 등을 참고해 청자 다구와 주기를 분류하고, 사용법을 설명한 공간으로 시작된다.

이어 다구, 주기가 각각 변화한 양상을 살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시가 새겨진 도자기’ 등을 통해 고려 사람들의 풍류도 논한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무덤에 부장품으로 묻힌 차와 술 관련 도구를 다룬다. 고려 수도 개성뿐만 아니라 각지 무덤에서 출토한 청자를 통해 고려시대 문화를 살핀다.

최 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색과 형태의 미감이 뛰어난 고려청자가 기능성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려청자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서울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이 이달 31일까지 여는 고려시대 주자(注子) 특별전과 함께 감상해도 좋을 듯싶다. 주자는 차나 술 같은 액체를 담아 따르는 주전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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