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원자재 등 수출에 활용

러시아 북극해 항로. /연합
러시아 북극해 항로. /연합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제재 후 러시아의 북극해 항로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유·원자재 등의 운송을 위해 극동으로 향하는 노선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올해 1∼5월 북극해 항로(NSR·Northern Sea Route)를 통한 해상 운송량이 1300만t으로 집계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극동 매체 등은 보도했다.

지난 한 해 기록한 북극해 항로 전체 운송량(3500만t)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다에 두껍게 얼음이 얼어 항해가 불가능한 1∼3월 초를 제외하면, 약 2개월여 기간 동안 큰 규모로 증가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 한해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항에선 모두 16차례 북극해 항로를 따라 추코트카 지역으로 석유 등을 운송한다. 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엔 북극해 항로에 속하는 추코트카 자치구로 장비와 건설 자재 등을 실어나르기 위해 선박 2척이 대기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추코트카 간 운항은 모두 21차례 이뤄질 예정이다. 러시아가 아시아·아프리카 등지로 원유·천연가스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북극해 항로를 활용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러시아가 북극해 항로를 중점적으로 개척하게 되면 유럽 이외 새로운 공급망을 확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유럽 간 화물운송 기간 또한 상당히 단축된다(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의 40%가량 단축 가능).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해빙’이 북극권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가 수십 년 전부터 북극해 항로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원유·정유 제품, 액화천연가스(LNG)·가스 농축액, 석탄 등 주로 에너지 자원 운송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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