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트럼프, 밀당의 끝은 북의 편법과 술수... 워싱턴 리포트
사랑에 빠진 트럼프, 밀당의 끝은 북의 편법과 술수... 워싱턴 리포트
  • 도널드 컥 워싱턴 특파원
  • 승인 2018.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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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정은에 사랑 공세를 한 것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정치적 술수에 완전히 속았거나 김정은의 진심을 되려 확인해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김정은은 “사랑에 빠졌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표현은 단순히 국가 정상 간의 우정의 표현을 넘어서 ‘브로맨스’로 해석될 수 있는 애정과 사랑의 표현이다. 주로 연인 사이에나 할 법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과 지나친 애정표현은 지난 싱가포르 회담과 더불어 “아름답고 훌륭한 편지”라고 평가했던 김정은의 서한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되거나 양국의 정상이 몇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로 미루어 보아 남은 임기 동안 북한 측과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 주 유세현장에서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죽었지만 현재 우리 관계는 매우 좋다”고 대북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 폐기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과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종전선언” 체결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현재 미북 관계에 진정성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유엔총회에서 북한이 핵 및 미사일을 폐기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가 유효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북한 측은 미국의 “합당한 보상”이 있기 전까지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여기서 “합당한 보상”이란 평화협정 체결과 2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한다.

그러나 몇 몇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향해 온갖 칭찬을 늘어놓는 것 역시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 대통령으로부터 칭찬과 사랑 공세까지 받은 김정은 입장에서 그간 쌓아온 미국과의 적대의 벽을 허물어 버릴 수밖에 없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의 서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용과 별개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미국 측의 호의를 얻기 위한 전략적인 방책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만만하지 않은 두 명의 지도자 중 누가 먼저 나서게 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관계 형성 초기에 이미 북핵 문제가 해결됐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한 발짝 물러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북 문제 해결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북한 측은 김정은의 지도 하에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리용호 북 외무상은 지난 주 유엔 총회에 참석하여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조치를 취했으나 이에 합당한 미국 측의 보상이 전혀 없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미국 측의 보상 없이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완전한 비핵화를 진행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대북 문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발언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상대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사실 이전에는 양국 간 어떠한 교류도 관계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이나 한미 연합군사 훈련 취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빠른 시일내에 평양을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미북정상회담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3차 방북 시, 그는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과의 만남을 특별히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북한에 제시해야 할 것들을 분명히 밝혀야 하며 실질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실망과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미국이 종전선언 체결을 망설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김정은이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보도한 기사에 대한 영문 논설은 “만약 미국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원하지 않는다면, 북한 역시 그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결코 종전선언을 “협상카드”로 여기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그보다 “진심으로 교전이 중단되길 원한다”며 “북한과 미국 양국이 6월 12일 북미 공동선언 이후 새로운 관계를 수립했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체결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즉,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하기 보다 제재 완화 등을 협상하며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당장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북한은 갖가지 편법과 술수를 쓰며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취소된 것과 같이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donald@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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