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미경씨와 함께 꽃을 받아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미경씨와 함께 꽃을 받아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대선 도전 약 2개월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다시 뛰어들어 대권 주자의 위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안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당내 역할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당선인은 대선에서 중도사퇴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끌었고, 이번 선거에선 비교적 큰 격차로 승리했다. 새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한데다 국회의원으로선 3선에 성공한 ‘완벽한 귀환’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분당갑,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안 당선인은 62.5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간 제3지대에서 활동해온 안 당선인이 집권 여당의 의원이 된 건 정치 입문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회 재입성을 통해 당권 도전, 더 나아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안 위원장은 당장은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당장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된다"며 "보좌진도 지금부터 꾸려야 되고 지역 사무소도 구해야 된다.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선 그것이 정리되는 대로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당선인이 자신의 선거에선 압승하긴 했지만, 당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며 당 내에서는 입지가 약하다. 따라서 앞으로 당 내 역할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향후 대선까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초석을 닦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끌었고,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홀로 정치를 고집했던 안 당선인에게 있어 당과 호흡을 맞추며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경기 선대위원장 역할을 자처하며 ‘경기도 전체 선거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공언해왔지만 김은혜 경기도지사 낙선으로 간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또한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안 당선인은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제가 경기, 인천, 서울해서 46번 정도 지원유세를 다녔다. 그 중 특히 경기도를 많이 다녔는데 참 아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안 당선인에게 필요한 것은 차기 대권 도전이 아닌 다가올 총선에서의 역할이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