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2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당은 패배한 것에 대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MBC '나 혼자 산다'로 패러디했다. /트위터
네티즌들이 2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당은 패배한 것에 대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MBC '나 혼자 산다'로 패러디했다. /트위터

6·1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졌다. 먼저 주류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 상임고문을 겨냥한 비판론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런 비판은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 상임고문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헤게모니 싸움’의 전초전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국회입성에 성공하며 ‘자생당사’(自生黨死)했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의 생환으로 민주당의 앞날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그래도 반성하지 않고 곧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

이 상임고문을 성토하는 그룹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행동은 국민이 보기에도 천박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구급차의 경적에도 오직 자신의 선거만을 위해 길을 터주지 않는다거나, 선거유세를 위해 어린 소녀도 어깨너머로 밀쳐 버리는 그의 모습에서 ‘악마를 보았다’ 영화의 한 장면까지 떠올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자신의 글에서 이재명을 이렇게 평가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선거야 지역선거라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선과 보선은 전국 방송을 타면서 가벼움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인해 큰 곤란을 겪을 것이다. 이재명은 발판을 희생시켜 과실을 따먹는 스타일의 정치를 한다. 후임 은수미 시장은 이재명이 파놓은 수렁에 빠져 매장됐다. 경기도는 기형적 인사, 법인카드 불법사용, 기본소득 같은 것으로 엉망을 만들어놨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 이재명이 장악한 민주당은 이재명의 차기대권 희생의 제물이 될 것이다. 가치로 버텨온 정당이 이해 가득한 노선을 취하면서 겪게될 행로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재명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대동세상의 가짜 가치를 강화시키고자 포퓰리즘을 더욱 강화시킬 것 같다. 김대중의 민주화, 노무현의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타파 가치의 대체 수단으로 ‘약자’ ‘평등’을 더욱 세차게 몰아갈 것이다." 이것은 이재명이 민주당을 제물로 삼아 차기 대선의 카니발로 어떻게 요리할지를 보여주는 전주곡에 불과하다.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의 길에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상임고문은 일단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는 2일 오후 계양을 캠프 해단식에서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당권 도전에 생각이 있느냐’, ‘책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당의 수습과 관련한 이슈에는 거리를 두면서 의정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이 상임고문이 반성하지 않고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충분히 만들지 못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함으로써 차기 대권 도전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상임고문이 전날 밤 당선 인사에서 자세를 낮추면서도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 기대하는 바대로 성과를 내고 계양구뿐만 아니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데서 당권 도전 의사를 읽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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