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사서 강조…"억울한 분들 없도록"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 만들어야"
강력한 보훈정책 예고…與의원 60여명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강력한 보훈 정책을 예고했다. 여야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참배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최 현충원 추념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인사와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오전 10시 정각 사이렌 소리와 함께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동시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와 추념사, 추념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념식에는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 앞서 국가유공장 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 4월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항공대원 고(故) 정두환 경감의 아들 정기훈(17) 군과 고(故) 황현준 경사의 부친 황상철(57) 씨에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

이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문인주 씨,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대에서 근무하다가 공상 군경이 된 박옥평 씨, 6·25전쟁에 참전한 고(故) 임상규 씨 자녀 임종길(60) 씨 등도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확고한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번영을 이룩한 나라의 국민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정성껏 예우해왔다"며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북억제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도 현충일 추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60여명도 함께 참석했다. 통상 매년 현충일 추념식에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참석해온 관례에 비춰볼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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