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이애란

북한 노동신문은 3일 비상방역부문에서 정세가 변하는데 따라 실질적인 방역작전을 전개하고 주민들이 생활안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과 국가가 취하고있는 비상조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철저히 이행해나가는데 방역전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이번에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한데 맞게 방역형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사업에서 거둔 귀중한 경험들이 있다"면서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실생활을 통해 당과 국가의 비상조치들의 정당성과 과학성을 깊이 새기고 사업과 생활에 철저히 구현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월말부터 북한의 코로나 확진 실태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비상방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언론이 떠들어대는 것과는 달리 북한 현지의 내부소식통들은 코로나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방역시스템을 김정은이 벤치마킹하는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제외한 여러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은 장기간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해 엄청난 경제난과 식량난, 생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 북한에서는 식량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기초식품가격이 폭등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의약품이 부족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 쇼와 싱가포르 쇼, 하노이 쇼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깜짝만남 쇼 등은 잠깐만이라도 북한주민들의 눈을 딴데 돌려 불만과 분노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세계의 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개선으로 혹시 북한주민들도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으로 국경과 전국을 봉쇄한 지난 2년 반 동안 북한주민들의 생활고는 극에 달했고 그에 따른 분노와 불만 또한 한계상황에 이른 것이 아닌가라는 평가들이 많다. 코로나로 더욱 코너에 몰린 김정은에게 문재인의 코로나 정치방역이 훌륭한 교과서로 벤치마킹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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