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미사일 전시물 사이를 지나고 있다. 북한은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5일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연합
현충일인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미사일 전시물 사이를 지나고 있다. 북한은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5일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연합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전력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발사한 지대지미사일은 ‘현무-Ⅱ C형 미사일’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이 진행됐으며 2012년 4월 19일 발사 영상이 공개되며 개발 완료가 공식화됐다.

지상에서 높은 각도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며,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다르와 외형적으로 유사점이 많이 보인다. 최대 사거리는 800km로 탄두 중량에 따라 사거리가 달라진다. 사거리 500km급은 탄두 무게 1톤(t), 사거리 300km급은 탄두 무게 2톤까지 가능하다.

미사일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기준인 원형공산오차(CEP, Circular Error Probability)는 1~5미터 수준으로, 비행궤도 수정이 매우 어려운 탄도미사일임에도 불구하고 순항미사일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별도의 운반 트레일러에 탑재하는 현무-I와는 달리 현무-Ⅱ는 발사차량이 운반기능까지 겸한다. 따라서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며 발사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는 시간도 짧은 편이다. 발사차량에 탑재된 발사대는 미사일을 수납하고 비활성 기체를 채운 뒤 밀봉된 상태로서, 미사일이 평상시 외부 공기에 노출되지 않아 10년 이상 정비 없이 보관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은 한번 발사되면 중간에 비행궤도 수정이 불가능하다. 탄도미사일 요격도 비행궤도를 예측해 미사일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무-Ⅱ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비행궤도를 수정할 수 있어 적의 요격 회피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탄두 중량에 관용성이 높아 일반 고폭탄두는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집속탄’이라 불리는 형태의 탄두도 장착할 수 있어 대인집속탄을 장착할 경우 단 1발의 미사일로도 축구장 5~6개에 달하는 면적의 보병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열압력탄두나 폭발성형관통탄두를 장착할 경우 적 지휘부 건물, 미사일기지 등을 공격하는 데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육상발사 뿐만 아니라 함정에 탑재하는 형태로 개발도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잠수함을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으로의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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