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이 "강성보수와 결별하겠다"고 떠든다. 과연 강성보수가 누구인지, 왜 그들을 욕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도대체 "강성보수"가 무엇인가? 그렇게 말하는 정치인들은 정확한 해답을 국민들에게 내놓아야 한다. 그들의 어설픈 정치용어 사용이 대한민국의 이념전쟁에서 보수우파들에게 끼칠 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좌파들이 보수들에게 나쁜 인상을 덮어씌우기 위한 상징조작에 왜 국민의힘 인물들이 힘을 보태는가?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말하는 홍준표·권성동·하태경·이준석 등 전·현직 당직자들은 평소에도 보수임을 잘 내세우지 않는다. 보수라는 용어를 애써 피한다. 하태경 의원은 보수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왔다.

보수는 개인의 책임과 도덕가치의 원칙을 지키려는 이념이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작은 정부와 균형예산을 추구한다. 큰 정부를 반대한다. 권위주의 정부가 국민의 삶을 계획하고 간섭·통제하는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에 반대한다. 이런 이념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이라면 좌파정당으로 가면 된다.

보수에도 정책 차이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용어가 아닌 감정 섞인 단어를 함부로 쓰면 안 된다. ‘강성’이란 "분노나 증오 따위의 감정 상태"를 일컫는 단어다. 민노총 등이 불법파업이나 폭력시위를 일삼을 때 붙이는 수식어다. 자신의 주장만을 과격하게 밀어붙이면 강경한 인물이라 한다. 지방선거에서 어느 보수후보가 폭력을 저질렀는가? 그런 보수후보가 있다면 폭력후보이지 강성보수는 아니다. 지나친 욕심을 부린 후보라고 강성보수는 아니다. 개인의 문제를 전체 보수로 확대시켜 보수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강성보수’는 무엇인가? 보수의 원칙과 가치에 충성하고 굳게 지키면 ‘강성보수’인가? 그런 용어는 좌파들이 우파를 공격할 때나 쓰는 것이다. 종북·부패좌파들과 타협하면 강성보수가 아닌가? 좌파를 수용하거나 흉내라도 내야 보수 자격이 생기는가? 보수들끼리 강성보수니 근거 없는 욕을 하며 밀어내고 갈라지는 것이 볼썽사납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보수가 무엇인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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