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5일 열린 평창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거울(Mirror)’ 공연. /평창대관령음악제

주요 국내 클래식 음악제 중 하나인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내달 2일부터 막을 올린다(72~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 2주가량이던 일정이 1주일 늘어나, 역대 최장·최대 규모다.

19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제는 마스크 MASK’란 주제로 진행된다. "지금 없어선 안 될 물건 하나를 꼽자면 마스크죠. 이어령 선생님 말씀처럼 마스크 덕에 우리는 서로를 보호할 수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 연결될 수 있었어요. 축제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18년부터 이 음악제를 이끌어 온 피아니스트 손열음(36)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올해는 주관 악단으로 활동해온 평창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외, 현악 오케스트라인 평창페스티벌 스트링즈와 바로크 전문 악단인 평창페스티벌 바로크앙상블도 처음 선을 보인다. 알펜시아 콘서트홀 뮤직텐트에서 총 18회 열리게 될 메인 콘서트 외 스페셜콘서트(5) 찾아가는 음악회(5)가 전체적인 구도다. 예년보다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개막공연에서 에스메 콰르텟’(한국) ‘모딜리아니 콰르텟’(프랑스) 4중주단이 현대작곡가 프레데릭 르제프스키·조지 크럼의 곡을 연주한다.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축소 운영됐던 음악 교육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부활한다. 특히 개별 악기를 가르치는 마스터클래스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없었던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아카데미도 마련된다. "독일에서 지낼 때 어떤 악단이든 오케스트라 아카데미가 있으며, 거기서 양성된 음악도들이 다음 세대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는 문화가 독일 클래식 음악계의 저력이라 느꼈다.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 보고 싶다." 손 감독이 밝힌 포부다. 이번 실내악 아카데미는 일주일간 집중 교육을 한 뒤 실제 무대에 설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의 경우, 참가자들이 오케스트라 멤버가 되어 기성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실력을 다지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시와 음악의 밤도 두 차례 마련된다. 대관령음악제에서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다. 임선혜(소프라노)와 알렉산더 멜니코프(피아니스트)의 듀오, 홍혜란(소프라노) 최원휘(테너)의 무대에서 노래가 된 시’(가곡)를 감상할 수 있다. 손 감독은 본연의 피아니스트로 돌아가 슈만의 곡을 들려준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피아노 독주회, 첼리스트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와 손 감독의 듀오 리사이틀도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은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위주였다면, 이번엔 독주회와 듀오 리사이틀을 다양하게 엮었다.

제19회-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제19회-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평창대관령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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