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계 기관들, 제67회 현충일 맞아 성명 발표

샬롬나비 “전사자들 기억하고 유족들 위로하는 사명 감당해야”
미목 “순국선열들 숭고한 희생정신이 세계평화 시발점이 되길” 
한기총 “과거 역사 기억해 비극의 역사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현충일인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이 추모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현충일인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이 추모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지난 6일 제67회 현충일을 맞아 기독교계 각 기관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억”하고 “한국교회가 자유를 지키는 현충정신 후손들에 남겨주자”며, “평화를 말로만 외치면 6.25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입장 등을 밝히기도 했다. 

6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은 “2022년 현충일을 맞이해 오늘날 선진국 위상에까지 오른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숨을 받친 군인들의 희생을 묵상해 본다”며 “특히 미국인 웨버 대령의 삶, 6.26 전쟁시 한국인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유엔군으로 참전해 팔과 다리를 잃고 여생을 한국의 자유 통일을 위해 헌신한 모습에 감동과 찬사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윌리엄 웨버 대령은 미 공수부대 대위로 6·25전쟁에 참전한 1951년 중공군의 수류탄과 박격포 공격에 팔과 다리를 잃는 상황에서도 강원도 원주 북쪽 324고지 전투를 이끌었다”며 “퇴역 후에는 6·25전쟁과 참전 군인의 무공을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웨버 대령의 생애야말로 69년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6·25 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97) 미 예비역 육군 대령은 전후(戰後)부터 최근까지 6·25 전쟁 미군 전사자 3만6,595명, 한국군 지원부대(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총 4만3,000여 명의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의 벽’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지난 9일(현지 시간) 별세하기 4시간 전 ‘(내 삶의) 임무를 완수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병상에 누워 마무리 작업에 들어선 추모의 벽 최근 사진을 보자 그는 눈을 크게 뜬 뒤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미국인 예비역 육군 대령으로서 한국의 자유 통일을 염원한 웨버의 정신은 위대하다”며 “피와 살이 섞이지 않았으나, 한국인의 자유와 통일을 위하여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잃은 이 전쟁 영웅의 현충정신은 대한민국의 피와 살을 받은 한국인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오늘날 현충일에 우리 한국인, 특히 젊은 세대는 웨버의 정신에서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는 현충정신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현충일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자유를 지키는 현충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남겨주자”며 “한국교회는 자유를 위하여 묵숨을 바친 전사자들을 기억하고 그 유족들을 위로하는 화목과 위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성경은 무너진 조국을 위해 헌신한 예레미아, 에스더, 느헤미아, 다니엘, 바울 등 믿음의 선조들의 조국애와 행동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 미목)은 6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소망’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현충일은 특히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忠節)을 추모하는 뜻 깊은 날”이라며 “그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오늘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며, 온전한 자유 또한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목은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의식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평화를 너무 호도한 나머지, 조국과 국민의 안녕이 위협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전 정부 시절 평화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북한의 도발에 이렇다 저렇다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나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들은 “평화노선을 취하는 데 따른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발이라도 맞춰주길 바랐지만, 오히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등 수많은 도발은 평화정책에 큰 스크래치를 냈다”며 “북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만 벌써 16번째 무력도발에 나서고 있다. 마치 새로운 정부를 향한 경고와 협박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거듭된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 평화만 해치는 것이 아닌 동북아시아 전체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미목은 “그럼에도 ‘평화와 화해’라는 그럴싸한 말로만 외친다면, 목숨 바쳐 지켜낸 이 나라와 민족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 6.25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며 “이제 새로운 정부가 수립된 만큼,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안보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이 나라와 민족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길 기도해야 한다. 이 기도로 남과 북의 복음통일이 이뤄지고, 세계평화의 길이 놓일 것을 소망한다”며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 아닌,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도모하고, 온갖 갈등과 반목이 물 씻은 듯이 사라지도록 하는 매개체가 되길 간구한다.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오늘에 깃들어 이 나라와 민족, 나아가 세계 평화의 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한기총)는 6일 “제67주년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순국선열과 같은 수많은 희생 위에 서 있음을 생각하고, 이러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은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총은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국가 안보만큼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보더라도 러시아가 무력으로 침략해 왔을 때 주변 국가들은 국제정세를 살필 수밖에 없고 전쟁이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난 지금 러시아의 공격으로 가장 고통당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이라며 “러시아는 지금이라도 침략 전쟁을 멈춰야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국민들을 위로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휴전 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올해 들어 17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윤석열 정부로 바뀐 때에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한 때에도 계속적인 도발을 시도했다”며 “북한은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는데, 종전 선언이나 전시작전권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국가 안보를 도외시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전쟁이 일어나고 난 후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전쟁 억지력을 높이고 국가 안보를 철저히 하는데 정부와 국회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역사를 기억하여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6.25전쟁을 비롯해 연평해전, 서해교전, 천안함 사건 등 북한의 침공, 도발에 대한 올바른 역사로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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