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슈퍼노멀 페스티벌’ 개최하며 청년들 반대 목소리 높여
광주 민주화 거리에선 ‘제정 반대 국민대회’ 열어 "독재법" 비판

지난 대선 이후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밀어붙이려는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국민들이 법 제정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지역갈등이 뿌리깊은 영·호남에서도차 차별금지법 제정에 있어서는 같은 입장으로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함내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시민들 “차금법, 자유박탈·차별조장법”외치며 남포동 거리서 반대 퍼레이드 

지난 4일 부산 청년단체인 ‘바른청년연합’은 부산 남포동 시티스팟에서 ‘슈퍼노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바른청년연합
지난 4일 부산 청년단체인 ‘바른청년연합’은 부산 남포동 시티스팟에서 ‘슈퍼노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바른청년연합

지난 4일 부산에서는 청년들이 앞장서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부산 청년단체인 ‘바른청년연합’은 부산 남포동 시티스팟에서 문화 행사 ‘슈퍼노멀 페스티벌’(Super Normal Festival)을 개최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추구하다! 세상을 향한 당당한 외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라이브 공연, 퍼포먼스, 오픈스테이지, 자유발언, 토크쇼, 퍼레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페스티벌에서는 청소년, 청년, 학부모, 자영업자 등이 선택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일반인이 성범죄에 노출되며, 다수가 역차별을 당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최희정 청년(31)은 “성중립화장실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불안에 떨게 하는 화장실”이라며 “평등은 허울 좋은 이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대곤 부산외대 재학생(23)은 “차별금지법은 차별을 반대하고 방지하는 것이 아닌, 되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을 차별하는 법”이라며 “대졸과 고졸의 차이는 차별이 아니라 학업이라는 분야에서 개인의 자유에 따라 개인이 선택한 개인의 차이이다. 차별금지법은 이런 차이를 두고 차별이라고 하며 개인의 선택에 따른 개인의 자유를, 그리고 청년들의 발전가능성을 방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김하나씨를 비롯한 학부모들도 “차별금지법은 이름과 달리 실상은 자유박탈법이자 차별조장법”이라며 “자녀의 동성애 교육을 원하지 않는 것은 혐오가 아니라 부모의 정당한 권리”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교육기관에서 동성애를 교육하게 되고, 이에 항의하거나 반대하면 차별금지법으로 인해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결국 평범한 생각을 가진 평범한 자녀들과 학부모들이 역차별을 받게 되고, 이렇게 평범한 가정들이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가수 황계수, 래퍼 Veathoven, PTL 등이 라이브 무대를 장식했고, 그 외에도 많은 청년들과 뮤지션들이 오픈 스테이지에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슈퍼노멀 페스티벌이 마친 후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부산 남포동 ‘차없는거리’ 일대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광주시민들 ‘5.18 민주화’거리 금남로서 “동성애, 옳고 그름의 문제...입법 막아야”

지난 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광주·전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국민대회’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광주·전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국민대회’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본고장인 광주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대한 함성이 울려펴져 나갔다. 지난 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1~3가에서는 ‘광주·전남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국민대회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한 참석자들이 기도와 간절한 호소가 이어졌다.

특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참석자들이 가득 들어찬 곳은 ‘5.18 민주화운동’의 주요 장소였던 금남로로, 동성애 등에 대한 비판과 반대를 제한할 우려가 커 ‘독재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저항하는 참석자들의 외침이 마치 민주화를 위한 ‘그 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날 대회장 남택률 목사(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대표회장)는 “동성애는 옳고 그름의 문제다. 동성애 문제는 절대로 반대해야 하고 입법화 되는 걸 막아야 한다”며 “광주를 빛고을이라고 한다. 빛은 예수님이다. 광주는 예수님의 도시라는 뜻이다. 이 도시를 성결한 도시로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한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는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우리의 유익과 권익을 찾기 위해 나온 게 아니다. 오직 이 나라의 행복을 위해 나왔다. 우리 자녀들의 삶의 행복을 위해 나왔다”며 “이곳은 80년도 독재정권에 저항해 민주화의 횃불을 든 자리다. 이 자리에서 주님의 영광의 횃불이 들려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남 여수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도 이날 참석해 “헌법 제36조 1항에 보면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남성과 여성의 양성을 부정하는 이상한 법을 국회에서 만들려고 한다”며 “무슨 법인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다. 성경의 가치와 헌법에 반하는 법”이라고 외쳤다.

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이 법이 어떤 법인지 알려야 한다. 여러분들이 투표로 뽑은 광주의 국회의원들에게 이 법이 어떤 법인지 알려야 한다”며 “안 알리면 이 분들이 모르고 (제정) 찬성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국민대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따르면 고용, 교육, 국가행정, 사법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동성 성행위 등에 대한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없게 되어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양심, 종교, 학문,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역차별하는 결과를 낳게 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행법 하에서 양심의 자유, 교육의 자유, 종교의 자유에 따라서 동성 간 성행위와 성별 변경행위에 따르는 결과들에 관하여 ‘좋다’ ‘싫다’ 등의 양심의 표현을 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국민의 기본 정서와 상당한 거리가 있고,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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