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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자칭 ‘개딸(개혁의 딸)’로 부르는 극좌세력들로부터 대자보 테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m 분량의 대형 대자보에는 홍 의원을 겨냥한 욕설과 비난 문구가 빼곡이 적혀져 있었다.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7일 홍 의원실에 따르면, 전날 인천 부평구 홍 의원 지역 사무실 현관문에 "치매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내용과 함께 중앙치매센터 번호가 적힌 대형 대자보가 붙었다. 3m 가량으로, 문과 바닥까지 연결돼 있어 출입 자체를 봉쇄한 상황이다.

대자보 내용들로는 "중증 애정결핍 증상이 심각한 것 같다", "추하게 시기 질투하고 그 나이 먹고도 누구 탓하기 바쁘다", "노망난 할배" 등 조롱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4년 전 지방선거가 생각이 안 나나 보다. 그 때는 저쪽당이 진짜 참패이고 우리는 이번에 선방"이라며 진짜 치매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홍 의원이 이재명 의원에게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물은 데 대한 지지자들의 항의 차원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스스로를 ‘어느 2030 개딸(자칭 ’개혁의 딸‘)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히며 이 의원 지지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 직후부터 원인 중 하나로 이 의원의 인천 계양 출마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등을 거론해왔다. 지난 3일에는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일갈했다.

특히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적 친문(親文)계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이 의원을 겨냥한데 대해 친(親)이재명계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 또한 ‘개딸’들의 직접적 행동의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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