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서오릉 명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고양 서오릉 명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다음 주 월요일(13일)부터 조선왕릉과 역사 명소를 색다른 방식으로 둘러보는 여행 프로그램 ‘왕릉천행’(王陵千行)이 시작된다(11월 7일까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올해 처음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하루를 잡아, 전문해설사와 함께 조선왕릉·궁궐 및 지역 문화자원 등을 연계해 탐방한다. 탁 트인 야외나 숲을 거닐며, 편한 기분으로 역사공부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왕실 사랑이 주제인 ‘영조의 길’, 그리움을 공감할 수 있는 ‘단종의 길’, 정조와 사도세자에 초점을 맞춘 ‘정조의 길’, 영원함을 주제로 한 ‘왕의 숲길’,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왕과 황제의 길’이 전체적 구성이다.

‘영조의 길’ 참가자는 경기 고양 서오릉과 파주 소령원을 답사한다. 서오릉엔 영조의 중전인 정성왕후 무덤인 홍릉(弘陵)과 후궁 영빈 이씨가 묻힌 수경원이 있고, 소령원엔 영조 모친 숙빈 최씨가 잠들어 있다.

‘단종의 길’은 단종 무덤인 강원 영월 장릉(莊陵)을 비롯해 청령포·관풍헌을 돌아볼 수 있다. ‘정조의 길’ 주요 목적지는 서울 창경궁·창덕궁, 경기 화성 융건릉이다.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 무덤 융릉, 정조 무덤 건릉의 이름을 따 융건릉이라 부른다.

‘왕의 숲길’은 조선시대 왕릉이 가장 많이 모인 경기도 구리 동구릉, ‘왕과 황제의 길’은 경기 남양주에 있는 세조 무덤 광릉과 고종·순종 무덤 홍유릉을 두루 관람하도록 여정이 짜여져 있다. 전문 해설사로부터 조선왕릉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전통악기·서양악기가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도 감상하게 된다.

일부 프로그램은 조선왕릉이 문을 닫는 날 일반 방문객 없는 상태에서 둘러보며, 능침에까지 직접 올라 가 볼 수 있다고 한다. ‘영조의 길’ 행사엔 조선사 연구자 신병주 건국대 교수가 동행한다. 초일류 해설사와 함께 하는 셈이다.

프로그램별 정원 20∼40명. 참가비 3만원(성인)·2만원(어린이·청소년). 날씨문제로 행사가 취소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궁능유적본부와 여행이야기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왕릉천행 포스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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