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직 관리들, 교황 방북에 대한 엇갈린 견해 가져
美전직 관리들, 교황 방북에 대한 엇갈린 견해 가져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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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美정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뤘던 전직 관리들이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20일 VOA가 전했다.

소식통은 인권을 유린하고 종교를 탄압하는 북한 정권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오히려 이 같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일 "북한을 방문하는 교황이 자국민의 인권에 무감각한 북한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강제수용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 지도자는 직계 가족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데, 이 모든 행태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문제를 제기하고 수감돼 있는 기독교인들의 석방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성경을 읽고, 예배를 집전하거나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체포 대상이 된다며 북한 내 종교의 자유를 촉진할 대화가 추진돼야 하는 측면에서는, 교황의 방북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북한의 기독교 역사를 소개하며, 교황이 왜 방북에 관심을 보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때 상당히 명성이 있던 북한 내 기독교는, 1945년 공산당이 들어서면서 금지됐고 소수의 가톨릭 신자만 남게 됐는데, 북한이 이번에 교황의 방북에 동의함에 따라 가톨릭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관심을 나타냈다는 판단이다 .

킹 전 특사는 또 교황의 방북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황은 방북을 계기로 종교 자유 문제를 살펴볼 텐데, 이 문제는 분명히 인권 사안이자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미국 내 탈북민들은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민은 북한의 교황 초청을 제재 국면 속에서 외부 지원을 얻으려는 방편으로 풀이했다.

미국 국적의 한 탈북인은 VOA와의 통화에서 "나쁜 경제 상황을 타계하려면 국제 구호 단체의 도움이 필요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 많지만 제재가 걸린 상황이라 북한은 받기 어렵다.  그러나 종교단체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우니까 교황을 초청함으로 해서 북한이 구호 물자를 받을 수 있는 이해관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방북할 경우 독재 정권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제기해 줄 것을 희망했다.

또한 통화에서 한 탈북인은 “교황은 사랑과 정의, 평화를 대표하는 그런 상징적인 인물이다.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말을 해주고, 나쁜 사람한테는 합당한 충고를 해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북한에서 사랑을 베푸는 동시에 북한 정권이 국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의무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탈북자 제임스 리 씨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임스 리 씨는 ”기대는 전혀 없습니다. 북한 체제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없어요"라고 언급하면서 교황이 김정은과 종교의 자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논의하더라도, 절대 북한은 이를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교황을 북한에 초청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an2925@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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