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6일 공주 ‘애터미 오롯’서 개최
“분단 아픔 겪고 있는 탈북민들이 분단 극복하고 통일 이뤄야” 

임현수 목사 “언제 어디서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하나님 백성 되길”
박한길 회장 “자유는 공짜 아냐...이를 위해 많은 대가 치른 탈북민들”
지성호 의원 “탈북이 자랑스럽고, 고향 돌아가 일꾼되는 환경 만들 것”

6일 충남 공주시 ‘애터미 오롯’서 개최된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에서 발언중인 임현수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6일 충남 공주시 ‘애터미 오롯’서 개최된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에서 발언중인 임현수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오늘 이 자리에 3만 4천 명이 모였지만, 대한민국 총인구 수와 비교하면 소수의 사람들만 모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것을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께선 작아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의 씨앗이 자라서 큰 숲을 이루듯이, 무너져가는 세상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충남 공주시의 ‘애터미 오롯’에서 개최된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에서 연설한 임현수 목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이사장)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3만4000여 명의 탈북민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찬양, 기도회 등으로 진행됐다.

6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 참석자들의 모습. 이날 행사에는 총 3만4000여 명의 탈북민이 참석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6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 참석자들의 모습. 이날 행사에는 총 3만4000여 명의 탈북민이 참석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6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 진행자들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6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 진행자들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임 목사는 이날 참석한 탈북자들을 향해 “우리는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서 ‘꿈을 잃은 백성은 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며 “한 공동체가 얼마나 전진할 수 있는 지는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꿈·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꿈이 없는 공동체는 점점 후퇴하다가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육체적으로 건강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이라며 “(제가) 2년 동안 북한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꿈과 비전을 주셨고 그 꿈과 비전이 오늘 이 축제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목적이 있고 비전이 있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항상 현실에 급급해 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세속적인 것에 빠진 사람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바뀌고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이웃을 축복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 복을 받을 것”이라며 “통일은 갑자기 오게 되며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늘 기도로 무장하며 언제 어디서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범민족연합통일대축제 대회장 김권능 목사는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는 단순히 며칠을 준비해서 이뤄진 행사가 아니다. 분단 70년이 지난 지금 통일을 염원하는 실향민들과 탈북민들의 염원이 담긴 축제”라며 “특히 6월 6일 현충일에 개최하게 된 것이 의미가 있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탈북민들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야 하는 사명감과 책임을 위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축사한 박한길 (주)애터미 회장은 “대한민국은 자유가 있는 나라”라며 “그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 자유는 좋은 것이지만, 공짜는 아니다. 이를 위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온 탈북민들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은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담임)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자리가 평양에서 개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자리에서 꿈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해보길 바란다. 혹 하나님께서 미래에 우리들을 평양으로 보내주실 것으로 믿는다. 평화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간절히 마음을 모아서 기도할 때 평양으로 갈 길을 열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사를 했다. 

6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에서 축사 중인 지성호 의원. /유튜브 영상 캡처
6일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에서 축사 중인 지성호 의원.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대한민국 최초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지 의원은 “나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았지만, 탈북하여 자유 대한민국으로 와서 국민들께서 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셨다. 더 정확히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국회의원으로 세워주셨다”며 “나는 정치인이기 전에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한 백성이다. 북한을 탈북할 때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자유를 간구하며 그 길을 나아갔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탈북민들을 보니 기쁘지만, 마음 한쪽으로는 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며 “탈북민들을 대표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통일이 되었을 때 다시 이북 고향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여기에서 벌어들인 자산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절대 부끄럽지 않은 세상, 탈북한 것이 자랑스럽고 통일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가서 일꾼이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 함께 기도하며 같이 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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