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전국노래자랑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연합
현역 최고령 전국노래자랑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연합

‘전국노래자랑’의 상징 MC인 송해(본명 송복희·95)가 별세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KBS 1TV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의 상징인 MC 송해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실향민이 됐다. 남쪽으로 내려온 송해는 성악 공부 경험을 살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방송까지 진출한 송해는 1988년 5월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됐다. 전국 팔도를 누비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큰 사랑을 받아왔다.

1988년 5월~1994년 4월까지 7개월간 잠시 하차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35년간 매주 전국민과 얼굴을 마주한 셈이다. 누리꾼들도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 ‘송해’가 표시될 때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이곤 했다. 2016년에는 사망설이 퍼져 사이버수사대 수사 의뢰를 통해 검거한 유포자를 용서해주기도 했다.

송해는 연에계 원조 주당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애주가였다. 다만 3~4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술을 줄여왔으며 최근 완전히 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 삼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인 석옥이 역사는 2018년 1월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1994년 사고로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외손주들이 있다.

한편, 송해는 지난 1월과 5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바 있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 유행으로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를 중단했다가 이달부터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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