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결과. /한경연
2022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결과. /한경연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대변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기업들의 투자계획 수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해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500대 기업 2곳 중 1곳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1개사 중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 답했다고 밝혔다.

한경연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전년 동기 대비 투자를 줄였다"며 "내년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요인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 절반을 넘는 62.7%가 투자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축소한다는 응답도 5.9% 있었다.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곳은 31.4%에 머물렀다.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 전망 불투명과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가 각각 31.8%로 가장 많았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확대 기업의 경우 산업 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경기 개선 전망(6.3%) 등을 이유로 꼽았다.

매출액 500대 기업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환경은 100점 만점에 65.7점으로 조사됐다. 투자 위축 요인은 고용·노동 규제(35.3%)가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자체의 인·허가 심의규제(29.4%), 환경규제(17.6%), 신사업 진입 규제(11.8%), 공장 신·증축 관련 토지규제(5.9%) 등의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영 불안 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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