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초기 3000명 처형, 15,000명 수용소 수감
김정은, 집권 초기 3000명 처형, 15,000명 수용소 수감
  • 도날드 컥 워싱턴 특파원
  • 승인 2018.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근로자 노희창씨,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서 절규

-“韓美가 대북교섭하면서 북한인권문제 더 악화”
노희창씨
노희창씨

북한 근로자들은 해외에서 기본권 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며 김정은 정권을 위해 착취당하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에서 총 9년간 해외파견 근로자 생활을 하다 탈북한 노희창 씨는 김정은이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 북한 근로자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은 근로자들을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많이 파견하고 있다”며 “그들은 거의 잠도 자지 못한 채 일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의 휴가만 주어질 뿐이라고” 전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한국으로 탈북한 노씨는 최근 북한에서의 생활과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처참한 생활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내셔널프레스클럽(National Press Club)에서 열린 포럼에서 노 씨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애통한 심정을 표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오히려 한국 및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작하면서부터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노씨 발언, 인권문제 고심하는 美정부 정곡 찔러

노 씨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과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인권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미 정부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의 정곡을 찌른 셈이다.

그간 미국 측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지적은 곧 김정은과 그의 정권 혹은 노동당에 대한 비판과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노 씨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사형에 처하기 전후이자 정권 공고화에 매진했던 2013년 말까지 약 3,000명의 사람들을 처형했고 15,000명을 수용소에 가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러시아에 위치한 장성택이 운영하던 한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 씨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장성택이 사형당했다고 했을 때,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그 소식을) 듣고 나서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내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 때, 그는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몇 개월은 숨어 다녔다고 말했으나 그 이후 한국까지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한라회사에서 안전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일했고 현재는 미국에서 건강식품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채널A 영상 캡쳐

그러나 노 씨는 본인은 사형을 면하기 위해 도망쳐 나왔으나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의 운명이 매우 걱정되며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 주었던 브로커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들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길이 없다”고 전했다.

노 씨는 해외로 파견되는 근로자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절대적인 집으로만 배정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집안의 사람들은 고위급의 특권층에 해당하며 파견된 근로자들은 주로 집안 일을 담당하거나 주당 불과 몇 달러에 불과한 돈벌이의 일을 한다. 그마저 버는 돈의 대부분은 정권에게 “기부”하는 형식으로 빼앗긴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147,000명에 해당되는 북한 주민들이 해외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일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美정부 관계자, 북한인권 문제 공개 언급 피해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인권 이슈들을 언급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를 다루려 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와 1월 국정연설 자리에서 북한의 인권 탄압을 매우 강력하게 비난했으나 올해 미국의 대북 정책의 기조가 바뀌면서 인권 문제는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노 씨와 김태훈 변호사는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 의혹과 불안감을 제기했다. 중점은 북한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트럼프-김정은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 씨는 만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에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이 엄청난 환대 퍼포먼스를 펼친다 해도, 현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2차 만남 역시 그다지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솔티(Suzanne Scholte) 대표는 이번 네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 사회를 보며 약간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는 협상을 위한 큰 그림이며 전략이라는 것이다.

솔티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김정은과의 관계를 이용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조치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과 인권을 개선하도록 간접적인 압박을 넣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노 씨와 김태훈 판사는 북한인권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을 만든 사람들로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김정은이 세계를 특히, 미국과 한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현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한국을 대할 때는 자비롭고 사려 깊은 지도자 행세를 하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매우 잔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jayooilb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