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를 향해 "지방선거 직후에 과연 우크라이나를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을까"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의 민의를 곱씹으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윤석열 정부를 튼실하게 뒷받침할까 하는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부정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차기 당권을 놓고 이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내가 무슨 이 대표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당권 투쟁을 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제 그 이야기는 하지 말라. 명색이 최다선인데 산송장이 아닌 이상 필요할 때 필요한 이야기는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이어 "내가 이 대표의 행보에 시비를 걸어서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둥 억측으로 연결돼서 당혹스러웠는데 그런 것 아니다"라며 "이 대표도 당에 기여도가 많은 사람이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정치 선배로서 노파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이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또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참상에 인도적으로 마음이 쓰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인도적 견지에서 마음을 쓰는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러시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항이어서 국익 차원에서도 더 심사숙고해 봤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뭐 누가 그랬나? 러시아를 역성든다고 했나? 러시아를 두둔하고 역성든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에 와 있는 동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을 많이 하고 있어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사실상 정 의원을 저격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 대표와의 또다른 공방 포인트인 혁신위와 관련해서도 "혁신, 개혁, 변화 언제든지 좋은데 갑자기 화두만 던지고 우크라이나로 가버리셨기 때문에 이 혁신이 무슨 혁신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위원장,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혁신위 인적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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