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비스포크 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고성장이 예견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을 향한 진격나팔을 불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홈 2022’ 글로벌 행사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비스포크 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고성장이 예견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을 향한 진격나팔을 불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홈 2022’ 글로벌 행사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K-가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빌트인(붙박이) 가전을 앞세워 유럽시장 진격의 기치를 높게 치켜들었다. 빌트인 가전이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가전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본가(本家)로 불리는 유럽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최신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양사가 빌트인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일반가전을 크게 웃도는 성장성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빌트인 가전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도 지난 5년간 25%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2020년과 2021년의 전체 가전시장 성장률이 각각 0.3%, 3%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는 604억달러(약 75조8000억원)에 달한다. 미래 전망도 밝아 2028년까지 12.3%의 두자릿수 성장이 예견된다.

특히 유럽은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시장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전체 시장의 37%인 224억달러(약 28조1500억원)에 이른다. 20% 안팎인 미국시장을 압도하는 비중이다.

물론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의 도약이 마냥 녹록지만은 않다. 일반가전과 달리 빌트인은 GE·월풀·밀레·보쉬 등 미주와 유럽의 전통적 가전강자들이 관련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트인 가전의 특성상 아파트·타운하우스 건설사 등 기업과의 기업간거래(B2B)가 중심이라 소비자 가전에 주력해온 삼성·LG전자의 존재감도 아직 미미하다.

이 같은 기존의 판을 흔들기 위한 양사의 승부수는 ‘럭셔리’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LG전자는 ‘시그니처’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가전에 빌트인의 기능성을 더해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두 브랜드 모두 소비자 기호에 맞춰 색상과 디자인의 선택이 가능해 별도의 공사 없이도 완벽한 ‘빌트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프리미엄 빌트인은 전체 빌트인 시장의 15%선에 불과하지만 마진이 크고 성장률도 일반 빌트인보다 3배가량 높다"며 "소비자 가전에서 구축한 양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빠른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삼성·LG전자가 유럽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운 브랜드는 각각 ‘비스포크 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이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열린 대형 전시회로는 처음으로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올 하반기 유럽 론칭 예정인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전면에 배치했다. 냉장고·식기세척기·인덕션·오븐 등의 비스포크 가전으로 이뤄진 이 패키지는 어떤 주방에도 최적화된 빌트인 룩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올 1~4월 미국시장 누적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나 급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유럽에서도 흥행몰이가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온라인에서 진행한 ‘비스포크 홈 2022’ 행사를 통해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후드 등으로 구성된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군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공개하고 연내 유럽 출시를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주방가전에 더해 세탁기·건조기 등 생활가전까지 비스포크 빌트인 가전의 폭을 넓혀 유럽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LG전자가 선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역시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을 표방한다. 400㎡ 규모의 전시장 전체를 단독 브랜드관으로 꾸몄을 정도로 유럽 내 시장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빌트인 브랜드다. 오븐 패키지와 인덕션, 서랍형 와인셀러, 프렌치도어 냉장고 등이 럭셔리 빌트인을 완성한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공조(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유럽에서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선도하고 관련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비스포크 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고성장이 예견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을 향한 진격나팔을 불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2월 17일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비스포크 홈 신제품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비스포크 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고성장이 예견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을 향한 진격나팔을 불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2월 17일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비스포크 홈 신제품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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