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K문화상품 수출, 2년만에 셋째 시즌으로 컴백

우리나라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 일본판 포스터. 일본 출연진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6월17~30일 도쿄 지유게키죠自由劇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 일본판 포스터. 일본 출연진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6월17~30일 도쿄 지유게키죠自由劇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 ‘시데리우스’ 중국어판 공연 포스터. 중국 출연진이 오리지널을 복제한 형태로 선보인다(8월 13일 상하이문화광장극장).

지동설 연구와 그 주인공들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올여름 한국·일본·중국에서 연이어 막을 올린다(주식회사 랑 제작). 기대되는 또 하나의 K문화상품 수출이라 할 만하다.

한국 공연은 내달 26일~10월 16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열린다. 유럽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와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당시 금기였던 지동설을 연구했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뮤지컬 ‘시데레우스’를 탄생시켰다.

‘시데레우스’란 갈릴레오가 라틴어로 저술한 소책자(1610년 3월) 이름이기도 하다. 망원경 관측에 기반해 쓰인 세계 최초의 과학책으로, 달의 산맥, 은하수의 별무리, 목성의 네 위성 등 갈릴레오의 천문학적 업적들이 담겨 있다.

뮤지컬 ‘시데리우스’는 이국의 소재도 얼마든지 우리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베르사이유의 장미’ ‘캔디’ ‘빨강머리 앤’ 등 만화·애니메이션 역시 수십년 전 일본에서 나온 창작물들이었다.

무대 위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압권의 우주 풍경이 뮤지컬 ‘시데레우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2019년 초연 후 2020년 다시 무대에 오른 이래, 코로나 19시기를 넘어 2년 만에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갈릴레오가 낯선 수학자의 편지를 받고 위험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 시절 압도적인 종교적 세계관·우주관에선 용납되기 어려운,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었다. 정상윤·박민성·이창용이 갈릴레오를, 독일 출신의 젊은 수학자로 갈릴레오에게 연구를 제안하는 케플러 역을 기세중·배나라·신주협 등이 맡는다.

일본 공연은 한발 앞서, 이달 17일 도쿄(東京) 자유극장에서 ‘시데레우스’ 라이선스 버전으로 펼쳐진다. 중국의 경우, 8월 13일 상하이(上海)문화광장 극장에서 레플리카(음악·안무·의상 등을 원작과 똑같이 구성하는 방식)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한 소재라 관심도가 높았고, 중국과 일본이 엔데믹(endemic·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를 준비하면서 한국 뮤지컬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 신동은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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