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부상, 주러 美 대사와 인사도 안 나눠...
北외무성 부상, 주러 美 대사와 인사도 안 나눠...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8.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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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양국 외교관 참석…"김정은, 북러 관계에 깊은 관심"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앞쪽 왼편)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행사장에서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뒤쪽 오른편) 앞뒤로 나란히 앉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방문 중인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현지 행사장에서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와 조우했으나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이날 모스크바 국제무역센터에서 열린 행사는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설립 200주년 기념행사였다. 

이번 국제무역센터 기념행사에 참석한 북미 고위 외교 인사들은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공식적인 인사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상과 헌츠먼 대사는 행사 시작에 앞서 러시아 정부 대표로 참석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등 러시아 측 인사들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과 각각 활발하게 인사하며 환담했다.

하지만 정작 둘은 서로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어색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 악수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러한 두 인사의 어색한 조우는 최근 급물살을 타던 북미 간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념행사에서 신 부상은 "조선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선대지도자들이 마련해주신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북러) 친선 관계를 변함없이 고수하고 지속해서 건설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언제나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의 숭고한 민족애와 평화수호 의지, 대용단에 의해 조선반도를 배회하던 전쟁의 검은 장막이 걷히고 평화와 번영, 정세 완화의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과 트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조선반도의 평화 보장을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러시아의 벗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 신홍철 외무성 부상의 행사 발언 전 이미 자리를 뜬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행사에서 두 고위급 관료가 보여준 행동은 미북간의 비핵화문제와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북제재 강화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미국의 행동에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불편한 심기가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han2925@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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