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판 시인..."정책 최우선 순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75)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내년회계연도 예산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행정부의 대응과 경제정책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 /EPA=연합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75)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내년회계연도 예산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행정부의 대응과 경제정책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 /EPA=연합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안정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임을 밝히며 "현재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것’으로 취급했던 지난해 자신의 전망과 관련해 공화당의 거센 비판을 만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이행기적 성격이라고 했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양한 변이가 이어지고 글로벌 공급망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상승 등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옐런 장관은 반박했다.

아울러 "전 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이들의 재정정책은 매우 다양하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비판에 대해 선을 그었다.

특히 미국이 투자를 집중해 온 반도체 산업에 대해 거듭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는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옐런 장관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 3분의 1 가량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차량 공급문제에서 야기됐다."

또한 "많은 나라가 반도체 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생산역량 증대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옐런 장관은 글로벌 세제 개혁과 관련, 다국적 기업에 대해 최소 15% 이상 세율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자국 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국적 기업에 대한 견제를 시사한 대목이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에 대해 "팬데믹 기간 석유회사들이 수요 예측을 하지 못했지만, 이젠 생산을 끌어올릴 유인이 생겼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으로 비상이 걸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방침까지 밝혔지만, 시장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