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고전 시리즈 ‘인문학 클래식’ 4권. /민음사 제공

민음사가 인문교양 고전 시리즈 ‘인문학 클래식’을 새롭게 발간했다. 문학·역사·철학·예술 분야에서 교양으로 꼭 읽어야 할고전들을 선별해 놓은 총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20세기 초 모더니즘까지 지적인 오디세이를 감행한 거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720쪽),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타의 ‘철학자의 위로’(216쪽) 샤를 보들레르의 ‘우울의 고백’(272쪽)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428쪽) 등 4권이다.

민음사는 "전통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 인문교양(Liberal Arts) 고전들이 우리의 생각에 새로운 창을 열어줄 것이다. 거장들의 작품과 고민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그 풍부한 해석과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입장과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혁신은 전통과 함께 갈 때에만 생산적일 수 있다", 현대음악의 거장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말이 인용된다. 학제 간 융합이 일반화되고 새로운 상상력이 더욱 절실해진 시대적 추세가 이 시리즈의 출현을 이끌었다.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야 할 시대다.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모르고 서구의 문학·미술·음악을 논하기 어려울 것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뒷세우스는 고향에 돌아오기까지 험난한 시련을 겪는다. 오늘날까지 소설·영화 등 서사 장르에 널리 쓰이는 모티브다.

서양 고전학자 김기영 박사가 희랍어 원문을 새롭게 번역했다. 간결하고 압축적인 번역, 고대 희랍어의 뉘앙스를 살리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옮겼다.

<철학자의 위로>는 후기 스토아철학의 대표 사상가이자 로마 제정시대 정치인 세네카의 ‘위로 3부작’으로 유명하다. 가족의 죽음이나 추방을 견뎌야 할 이들을 위로하는 서간문이다.

세 통 중 두 번째 편지는 정치적으로 억울하게 추방당한 세네카가 도리어 어머니를 위로하는 글로, 스토아철학자의 수사법이 담긴 ‘위안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트라우마·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도 치유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우울의 고백>은 현대시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정신적 자서전이다. 시인이 중학생 시절(1832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해(1866년)까지 쓴 편지 1천420통 중 불문학자 이건수 교수(충남대)가 43통을 선별해 소개했다. 편지들은 평생 시인이 맺어 온 인간관계와 성장배경, 경제적 상황, 그로 인해 형성된 정서 및 작품세계 등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메데이아>는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이다. 인본주의자, 가장 지적이고 다층적인 작가로 평가받아 온 에우리피데스는 근세 유럽의 비극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혁신적인 구성으로 관계의 복잡함과 미묘함을 능숙하게 표현한다. 현존하는 18편 가운데 대표작 ‘메데이아’를 비롯해 ‘힙폴뤼토스’ ‘엘렉트라’ ‘알케스티스’ 등 총 4편을 실었다. 방송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문학을 소개해 온 강대진 박사가 번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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