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일본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전체의 안정이 서로 구분될 수 없으며 북한 도발이 안정 위협의 주요소인 만큼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장관은 12일 ‘아·태 지역 및 유럽에서 공통의 국방 도전’을 주제로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을 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 비핵화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모든 계획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한국군의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한미일 3국간 안보 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며 "한일 간에는 여러 현안이 남았지만,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안보협력 정상화는 물론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한반도 불안정이 곧 동북아와 인도·태평양지역 전체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인태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주요 도전 요인으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꼽으며 "안타깝게도 북한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과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과 7차 핵실험 준비를 언급한 이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원칙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이 한반도·동북아 중심 외교를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아세안과의 안보협력 △비전통 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확대 △인태지역에서 가동 중인 다양한 안보협의체와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인태 지역 안보협의체와 관련해 "쿼드(Quad) 등 소·다자 협의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인태 지역에서 충실하게 구현되는 것"이라며 "특정국을 배제하기보다는 최대 다수의 국가가 최대의 안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연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함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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