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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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나 블루길과 같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미국가재’를 과학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에 의뢰해 미국가재가 서식한다고 확인된 전남 나주시 지석천과 전북 완주군 등에서 미국가재 생태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관리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종합적인 미국가재 관리방안이 수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미국가재 수를 측정하기 위한 서식밀도 조사부터 이뤄진다. 또 미국가재가 저온·고온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내한·내온성 실험’과 어떤 먹이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유인제 실험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국내 서식 중인 미국가재의 유입경로를 추적하는 유전자분석도 실시한다.

미국가재는 2019년 10월 갑각류 중에서는 처음으로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2019년 국립생태원 연구진 논문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987년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에서 처음으로 미국가재가 발견됐다. 2006년 용산가족공원 연못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2018년 영산강 제1지류인 지석천 생태계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생태우너과 민간연구원 연구진이 2019~2020년 영산강·만경강·금강·한강·섬진강 228개 지점을 조사해보니 14개 지점(영산강 6곳·만경강 5곳·섬진강 2곳·금강 1곳)에서 미국가재 서식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누군가 관상용으로 들여온 미국가재를 무단으로 방사하면서 자연에 퍼진 것으로 추정한다. 환경부 외래생물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미군이나 미군기지 내 생활하던 사람이 방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돼 있다.

미국가재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식용으로 쓰이며 양식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미국가재를 요리한 마라샤오룽샤가 술 안주로 인기가 높다.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번식력이 좋다. 태어나 4~5개월이면 번식이 가능하다. 10cm 암컷이 한 번에 알 500개를 포란할 수 있다.

문제는 미국가재가 동물 사채나 어린 물고기 등 육식도 하면서 상추나 수생식물 등 채식도 하는 잡식성이라는 것. 서식지도 가리지 않아 민물에 서식하지만 약간 짠물에서도 살 수 있다. 다른 가재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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