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 국방장관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
10일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 국방장관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과 우방국들이 대만·남중국해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중국은 "누구든 대만 분리를 시도하면 일전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경고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중심의 패권 형성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1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0~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대만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는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며 불안정한 군사활동의 증가를 목격해왔다", "중국의 행동이 인도·태평양의 안보·안정에 위협을 가하고 번영을 해친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국군 전투기들이 인도·태평양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역시 중국 전투기 한 대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자국 초계기를 위험하게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도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에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오스틴 장관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첫 양자 회담에서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또한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역내 안보 불안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이 현상 변경을 시도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감히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반드시 일전을 불사할 것이다. 대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만 독립의 어떠한 분열 책동이든 결연히 분쇄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겠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이 발언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웨이 부장이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그었고 다시 한 번 중국의 태도와 의지를 피력했다"며, "특히 중요한 사실"로 평가했다.

장전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 또한 강한 어조로 비판에 나섰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아태지역을 지정학 게임 속에 가두고, 일부 국가 간 소그룹을 형성하려 한다", "아세안 중심의 지역 협력구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역내 국가들의 전반적 장기적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전략이다."

한편 미국·일본·호주는 미군·日자위대·호주군이 함께 활동할 때 자위대가 미국과 호주 군함 등을 방어하는 ‘무기 등 방호’(무기를 사용해 미군 등 외국 군대 함선을 방호하는 것)를 실시하기로 했다. 3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솔로몬제도 사이에 체결된 안보협정에 따라 중국의 군사 거점화가 진행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주권이 존중받고 안전하며 번영된 태평양지역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AFP=연합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AFP=연합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