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이춘근

6월 5일 아침 9시 8분부터 9시 43분까지 북한은 4곳에서 미사일 8발을 동해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금년 들어 18번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3번째다.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게 굴종하고 북한이 뭐라 해도 인내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화내지 않고 대응하지 않으면,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혀 비정상적인 국제정치 및 전략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김대중 정권 당시 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한 북한은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는 20년 동안 29회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북한은 무려 51회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의 목표는 미국까지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핵무기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김정은은 죽는 것 빼고는 무슨 짓이든 할 인간이다. 김정은에게 굴종했던 대통령을 가지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극도로 불행한 시기는 다행히도 5년 만에 종식되었다.

지난 3월 9일 윤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한국군은 단호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문 정부의 방해와 만류 때문에 북한을 처벌하는 행동을 할 수 없었던, 주한미군 및 태평양 주둔 미군도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12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한국군은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문 정부 시절 그것들은 ‘미상’(未詳) 혹은 ‘불상(不祥) 발사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불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국군과 미군도 에이트킴스(ATACMS) 미사일 8발을 대응 발사했다. 한국군은 7발, 미군은 1발이었다. 한 발로 축구장 3개 면적을 초토화시킨다는 막강한 무기다. 한미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20대는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에게 경고했다.

북한은 지금 한미 양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겁먹고 있다. 한미 양국이 오랜만에 김정은이 잘 알아듣는 언어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의 악행에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민주당 좌파들로부터 전쟁광이라 비난당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총 한 방 쏘지 않은 채 소련 공산제국을 무너뜨렸다. 우리의 강한 대응은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며 새 대통령을 비난하는 겁쟁이들에게, 레이건의 금언 한 마디 해주고 싶다. Evil is powerless if the good are unafraid. 선한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으면 악은 무기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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