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주례회동에 앞서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주례회동에 앞서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 회동을 가지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의 첫 주례회동은 향후 책임총리제 구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데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서둘러 회동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무조정실장 인선이 늦어짐에 따라 취임 한 달 여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주례회동에서 한 총리에게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총리님을 뵈어야 되는데 이제 뭐 취임하시고 워낙 바쁘셔가지고"라며 "여기 처음오시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지난번에 임명장 받어러 왔다"며 환담을 주고 받았다. 이날 주례회동에는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총리실에서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두 사람은 용산 공원 개방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러·일 전쟁 이후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들에게는 (용산이)금단의 지역이라,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 보시는 분들이 좀 약간 감개무량해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도 "용산 쪽이 개방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한 총리는 용산 공원 조성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견도 제안했다. 그는 "용산공원 같은 데를 완전히 현대화해 사람들이 걷기 좋고 이렇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사람들이 역사적인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도 "그렇다"고 공감했다.

이어 한 총리는 "사람들이 걷는 것은 워낙 지자체들이 열심히 해서 트레킹 코스는 정말 많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와서 자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배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방 실장에게 "어려운 일 맡았는데 총리님 잘 도와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 총리는 방 실장을 향해 "대통령이 엄청 칭찬하시더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당초 방 실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그간 첫 주례회동도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총리님을 봬야 한다"며 주례 회동의 정례화를 예고했다. ‘책임 총리제’ 실현을 위한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에서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화물연대 파업 대응, 물가 안정을 위한 경제 정책, 반도체 산업 진흥 방안 등 국정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규제개혁이 곧 국가 성장"이라면서 "규제혁신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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