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예비 집계 野와 초접전...득표율 0.09% 차로 앞서 '아슬'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실시된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북부 르투케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AFP=연합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실시된 1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북부 르투케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AFP=연합

프랑스 총선이 진행 중이다. 초박빙의 승부를 거쳐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 주도권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선거 1차 투표의 예비집계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를 비롯한 중도연합 ‘앙상블’이 25.75%를 얻었다. 프랑스의 대표적 극좌 인사인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비롯한 좌파연합 ‘뉘프’(NUPES)는 25.66% 지지를 받았다.

두 진영의 득표율 격차가 겨우 0.09%포인트, 득표차도 고작 2만1400표 정도다. 투표율은 47.57%로,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870만명이 투표에 참가했을 뿐이다. 대통령 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역대급’ ‘기록적’이라 표현될 만큼 낮은 투표율에 민심이 가려지거나 왜곡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 선거 전문가들은 실제 의석 배분에서 앙상블이 뉘프를 따돌리고 과반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강경 좌파 성향의 멜랑숑 대표의 뉘프가 제1야당으로 급부상한 형국이다. 국민연합도 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15석 이상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8석에 그친 지난 2017년 총선 당시보다 두배 가량 약진한 셈이다.

프랑스의 유력 선거분석업체 4곳은 앙상블이 전체 577석 가운데 255∼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뉘프(150∼210석)가 제1야당, 그 뒤를 우파 공화당(50∼80석), 극우 성향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10∼45석) 등이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임기의 프랑스 하원 과반은 최소 289석이다. 다음주(19일) 결선에서 과반의석 확보를 결정지을지 주목된다.

앙상블의 제1당 유지는 확실하지만, 만약 과반의석을 못 얻으면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 약 두달만에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과반에 실패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마크롱이 재선되자 총선을 요식행위 정도로 봤을지 모르지만, 이제 여당은 진지하게 자신들의 야망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르 몽드’가 논평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