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건설현장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현장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건설현장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현장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건설현장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일주째 중단되면서 아파트 등 건축물 골조공사에 필수인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철근 등 주요 자재 입고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건설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한 것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레미콘 타설이 중단된 곳들이 속출하면서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의 경우 공사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타설 대신 최대한 마감이나 후속공정 준비 등 대체공정으로 돌려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골조공사 단계의 현장들은 대체작업조차 할 것이 없어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일부 현장에서는 철근 등 일반 건설자재 수급도 중단된 상태다.

업계는 장마철·폭염 등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공사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준공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기 단축을 시도하면서 부실시공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의 운행 중단으로 시멘트 출하도 일주일째 중단된 상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의왕·수색 등 수도권 주요 유통기지와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의 시멘트 출하 중단이 이날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하량 역시 평소 대비 5∼10% 정도로 떨어졌다. 일부 내륙 시멘트 생산공장에서는 재고가 쌓이면서 지난 주말 시멘트 저장소가 가득 차 ‘시멘트 밀’의 가동을 중단한 채 시멘트 반제품인 ‘크링카’만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는 크링카에 첨가제를 섞어 만드는데, 수분에 노출되면 굳어버리는 특성상 전용 사일로 보관이 필수다.

최근 원자잿값 급등으로 시멘트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생산마저 중단될 경우 시멘트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건설현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전국 레미콘 공장에서 하루 평균 62만㎥가 출하되는데, 출하가 중단되면서 하루 평균 5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