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용감한 방패’ 훈련 공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가 12일 필리핀해를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에서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 이번 훈련에는 B-1B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 등 항공기 200대 이상과 병력 1만3000명이 투입됐다. /미국 해군 제공

한미 군사당국은 최근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를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한미 연합작전계회(작계·OPLAN)을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미는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에 대응해 장단기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가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해 본격적으로 군사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새로운 작계 수정을 의미한다.

전날 박 장관과 함께 워싱턴DC에 도착한 조태용 신임 주미국 대사도 한미 외교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잘 대응하기 위해 연합작계를 업데이트하는 부분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말 연합작계 최신화에 합의한 뒤 최근 수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 현재의 ‘작계 5015’는 대북 전면전과 국지도발, 대량살상무기(WMD) 및 사이버 공격 등을 상정한 한미 연합군의 대응계획이다. 하지만 작성된 지 10년이 넘은 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핵·미사일 고도화가 임계점까지 도달한 북한의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아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작계는 ‘1급 기밀’에 해당해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한미는 이를 수정하면서 북한의 고도화된 핵전력을 연중 상시로 정밀 감시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전술핵 저장고와 핵 장착 미사일 등 최우선 연합타격 목록(표적)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내용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소식통은 "킬체인(kill chain·북한의 핵공격 임박 시 선제타격)을 비롯한 한국형 3축 체계와 주한미군과 미 증원군의 첨단 재래식 전력으로 북한의 핵공격을 최단 시간 내에 탐지, 방어, 교란, 파괴하는 방안도 강구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적시적 전개 등 대북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연합지휘구조 개편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