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컬 웅산과 '하모니' 무대..."학생의 마음으로 대잔치 준비"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듯 재즈도 언제 어디로 튈지 전혀 모르거든요", "재즈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없어요." 재즈 피아니스트 배장은(49)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그녀에게 재즈란 인생이자 성장의 여정이다. 모든 인생이 그렇듯 재즈 역시 사람마다 시간·장소마다 다르다.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우리의 삶 그 자체인 것처럼 재즈도 그렇다.
수 십년간 크고 작은 무대를 선보인 그녀가 마포아트센터 재개관 기념 ‘재즈 리부트’(JAZZ REBOOT) 첫 공연에서 대표적인 국내 재즈 보컬 웅산과 ‘하모니’를 펼친다(6월23일). "오랜만에 가슴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을 듯해 기쁘다"며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선 자신이 이끄는 리버레이션 아말가메이션 밴드에 트럼펫·색소폰·트롬본 연주까지 더한,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모두 그녀 자신의 색깔을 더해 편곡된 것들이다.
현재 서경대 실용음악학부 교수이자 초등학교 2학년·6학년 두 아이의 엄마기도 하다. 배 교수는 "재즈를 하지 않았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음악이 덕분에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학생 같은 마음"으로 "대잔치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배 교수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졸업(작곡) 후, 1997년 미국으로 가 노스 텍사스대에서 학사·석사를 마쳤다. 재즈 밴드를 가르치는 ‘디렉터’로도 활동했다. 이후 2009년 재즈계 명문 레이블인 ‘블루노트’의 간판 연주자 그레그 오스비의 요청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맷 팬먼·이딧 쉬너·아리 호닉 등 세계적 뮤지션들과 협연하며 주목받는다. ‘JB’라는 이름으로 세계 재즈음악계에 이미 알려져 있다.
배 교수는 다음 달 새 음반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들려줬던 음악과 달리, 이번 음반 작업에선 피아노 선율 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했다. 이번 무대와 음반엔 25년 가까이 재즈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그녀 인생이 담겼다.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