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도로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곳곳 업계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정부와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화물연대 측은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고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질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업계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주류업계에서 하이트진로는 12일 기준 제품 출고량이 평소 공급량의 60% 수준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를 주로 생산하는 이천과 청주공장이 파업 여파로 출고가 막혔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주대란’에 국민들 기호식품 소주 품귀현상이 나올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새로운 물류회사와 계약을 맺고 출고량 정상화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천공장 측에는 이미 투입이 됐으며 빠른 시일 내 청주공장에도 투입키로 했다.

오비맥주 역시 이천·청주·광주공장 등에서 생산 중인데 다수의 화물차주가 화물연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차량 배치 등을 통해 출고에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일 출고량은 평소 대비 20%에 불과해 심각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참다못한 소상공인들이 일침을 가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이날 입장문을 내놓고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소공연은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밝힌다"며 "화물연대 파업은 소상공인 처지를 깊이 헤어라지 않은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회복을 바라는 희망이 다시 멈춤으로 이어져 풍전등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급격한 유동성 증가와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까지 겹친 대한민국 경제는 삼중고에 놓여 있는 처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화물연대의 파업은 손님맞이에 필요한 물류 수급 중단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는 소상공인은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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