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광우병 괴담’이 우리사회를 휩쓸었다. ‘미국소 미친소’ ‘뇌송송 구멍탁’…. 대규모 촛불난동에 전교조 교사들이 시위현장으로 불러낸 여중생까지 합세해 무려 100일간 국정을 마비시켰다. 광우병 사태를 촉발시킨 MBC ‘PD수첩’의 거짓보도가 ‘조작 보도’로 판명난 것은 2011년 9월 2일 대법원 판결이다. 광우병 괴담이 3년 넘게 우리사회를 할퀴고 지나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로부터 8년 후, 2016년 8월 경북 성주에서 ‘사드 괴담’이 난무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은 성주 시위현장을 찾았다. 그는 노란 가발을 쓰고 노가바(노래가사 바꿔부르기)를 불렀다.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싫어~". 박 의원뿐 아니다. 소병훈·송영길·김홍걸·김한정·김현권·표창원·손혜원 의원 등등이 성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드 백지화’를 주장하며 아닌말로 GRBG을 했다. 사드 전자파 때문에 성주에는 사람이 살 수 없다는 거짓 선동이었다.

이들은 과연 사드 괴담을 믿었을까. 2017년 5월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 국방부는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이미 갖고 있었다. 당시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성주 사드기지 근처 전자파 평균치는 정부가 정한 유해기준의 2만분의 1에 불과했다. 인체에 해가 있을 수 없는 수치다. 13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성주 사드기지 근처 전자파를 측정하고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문 정부가 5년간 국민을 속인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국회의원들이 ‘전자파에 튀겨진다’고 선동한 것이다. 무책임의 극치다.

국익이 걸려있는 사안을 언론과 국민에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문 정부의 속임수는 의도적이었던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문 정부가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문제도 숨겼다고 했다. 진실이 밝혀진 이상 문 정부 관계자들은 죗값을 치러야 한다. 대한민국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도 책임지지 않는 경우는 광우병 사태 하나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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