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1970년대생 재선급 의원이 당대표 등 간판을 달아야 한다는 ‘70년대생 세대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을 쇄신하고 다가올 2024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이재명계(비명)를 중심으로 차세대 주자가 나와의 한다는 논리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당내에서는 강병원(1971년)·강훈식(1973년)·박용진(1971년)·박주민(1973년)·전재수(1971년) 의원(재선·가나다순)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요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병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도전과 관련해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출마 의향을 밝혔다.

물망에 오른 다른 의원들도 당 대표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들은 15일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에 이어 16일에도 별도 모임을 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70년대생 세대교체론’은 지난 12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된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워크숍 과정에서 나왔다. 소속 의원 30명으로 진행된 이 모임에서 젊은 세대 역할론을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정치철학과 비전이 없는 단순한 인물·세대교체론은 얼마 가지 못하고 힘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버니 샌더스만 보더라도 새로운 가치가 중요하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대교체의 당위성에만 얽매이다 보면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친명계도 이런 세대교체론 주장이 실제 세대교체 필요성에 따른 것보다는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한 친문계의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유력한 당권 주자로 이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세대교체는 결국 이 의원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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