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치 갈등은 내전을 연상케 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안정된 헌정질서 안에서 퇴임하고 평온한 노후를 보낸 사례가 드물다. 특히 좌파보다 우파 정치지도자들의 비극이 극심했다. 이는 이 나라 헌정질서의 파탄과 공세를 주도하는 세력이 좌파 진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런 현상이 실제 유혈 충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아서, 민주주의와 법치 질서의 최후 저지선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질서가 앞으로도 굳건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갈수록 첨예해지는 진영 대립은 사소한 불씨에도 헌정 중단의 불행한 사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진행하는 서울의소리 백은종의 행태는 극히 우려스럽다. 백은종이 밝힌 취지를 보면, 이 집회는 우파 시민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벌인 시위에 대한 명백한 ‘보복 집회’다. 국정에 대한 비판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 개인에 대한 보복 시위라는 점에서 초유의 ‘막장 행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백씨는 이전부터 테러 수준의 행패를 저질러왔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연구실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으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진행하는 시민들에게 오물을 투척하고 협박했다. 그뿐 아니다. 그는 21대 총선 당시 광주광역시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주동식 위원장의 발언을 완전히 정반대 의미로 왜곡, 최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최소한의 상식조차 무시하며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짓밟는 것으로 자기 이름을 알리고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이다.
백씨가 운영하는 서울의소리는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에게 접근해 개인적인 통화 내용을 비밀 녹취해 공중파를 타기도 했다. 대선 결과에 악영향을 끼치겠다는 술책이었다. 이런 자를 더 이상 방치해선 곤란하다. 법치와 상식의 관점에서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선량한 시민들이 이 자의 막장 행각을 저지하는 행동을 할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기자명 자유일보
- 입력 2022.06.15 16:22
- 수정 2022.06.15 18:03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