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초동 윤석열 대통령 자택 건너편 인도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항의하는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인터넷언론사 ‘서울의 소리’가 서초동의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이틀째 집회를 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회 중단을 요구하는 맞불집회다.

서울의소리는 15일 오전 10시께부터 이틀 째 윤 대통령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의소리 측 관계자 5명이 참가했다. 집회는 오후 9시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열리는 집회 현장 소리를 대형 확성기로 내보내거나 노래를 크게 틀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를 향해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을 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정한 소음 기준(65dB)을 두고 서울의소리 측은 "서초 아크로비스타는 대로변이라 집회 없이도 이미 65dB을 넘는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들면서 좁은 인도에서는 시민들 통행을 위해 폴리스라인이 세워졌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욕설소음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사실상 이자들을 옹호하는 망언을 내뱉어 파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의소리 집회와 관련, 10여 건의 주민 소음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집회 과정에서 주취 측이 소음 기준을 넘길 때마다 유지·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아크로비스타 주민 A씨는 "대통령은 출근해서 있지도 않은 애먼 아파트 앞에서 왜 소동을 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겠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소리 측 관계자는 "주민들게 죄송하다"면서도 "여러분들이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같은 시각 아크로비스타 앞에서는 서울의소리 집회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 5여명이 참여한 집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니, 그것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애매한 규정을 아슬아슬하게 걸쳐가며 정지적 싸움에 시민들 불편만 늘어간다며 집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맞불집회를 제한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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