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응우옌 반 흥 베트남 장관과 2022 수교 30주년 계기 한-베트남 문화교류프로그램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

문화관광체육부는 2022년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베트남 문화교류 프로그램’(양해각서)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베트남은 2020년 기준 한국과 교역이 4번째로 많은 나라다. 2019년 기준 양국 간 상호 방문객은 약 492만 명에 달하는 등 인적 교류도 활발하다.

또 동남아시아 한류 열풍의 진원지로, 영화 ‘부산행’,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케이팝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 2월에는 한국어가 베트남 제1외국어 중 하나로 채택돼 중·고교에서 교육이 확대되고 있다.

양국은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 예술전시, 공연 활동 등을 통한 교류·협력 증진 ▲ 상대국에서 개최하는 축제·국제회의·국제영화제 등 참여 ▲ 영화 부문 협업과 인적 교류 강화 ▲ 문화유산 보호 관련 정보와 경험 공유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두 나라는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의미에서 수교 30주년 대표 행사로 상대국에서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희망과 미래를 상징하는 등불을 주제로 ‘한-베트남 등불문화축제’를 연다. 베트남은 한국에서 ‘베트남 문화관광축제’를 열어 베트남 전통문화 예술인들의 음악과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문체부는 문화교류프로그램 외에도 하노이시립도서관 환경을 개선해 한국문화 자료실 조성과 도서·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베트남 민족학박물관 한국실과 연계한 실감콘텐츠관을 만들기로 했다.

베트남 응우옌 반 흥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양국 문화교류 프로그램 체결 자리에서 "양국 관계는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문화교류·협력을 강화해 양적 확장을 넘어 질적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도 "이제 문화는 사람과 사람을 가깝게 이어줄 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지지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양국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교류프로그램으로 공동 번영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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