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을 구성하는 나라의 하나인 스코틀랜드가 독립를 위해 국민투표를 재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가 반대하더라도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집권 보수당은 2014년 국민투표 부결로 국민적 의사가 확인됐다며 ‘불허’ 입장이다. 당시 국민투표는 ‘스코트랜드의 영국 잔류’로 결론이 났다(55% 대 45%).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동의해 성사된 국민투표였다.

스터전 수반은 지난해 선거 승리로 두번째 독립 국민투표를 추진하라는 명확한 임무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지난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스터전 수반이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녹색당 등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했다. ‘내년 말까지 투표 실시’를 목표로, 영국정부 동의 없이도 합법적 투표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으로선 영국정부 동의가 없으면 투표결과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영국정부로부터 벗어나 성공을 위한 모든 결정을 우리가 한다"는 게 현재 스코틀랜드의 독립 명분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이날 발표한 독립 관련 분석보고서에서 영국과, 덴마크·아일랜드·스위스·노르웨이·스웨덴·벨기에·핀란드·오스트리아·아이슬란드·네덜란드 등 10개 유럽 국가들의 경제 성과를 비교했다. 소국이면서 영국보다 더 부유하고 공정한 나라들을 소개하는 것이 골자였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1인당 GDP는 2015년 핀란드를 제외한 9개 국가가 모두 영국보다 높았다. 반면 소득불평등과 빈곤율은 영국이 가장 높았다.

스터전 수반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새로운 스코틀랜드 건설(Building New Scotland)시리즈’의 첫 보고서다. 지난 국민 투표 이후 독립적인 스코틀랜드 재정위원회와 스코틀랜드 국립투자은행 등 많은 건설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2014년 때와 달리, 독립국가가 필요로 하는 제도적 기반시설의 상당 부분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스코틀랜드는 1707년 영국과 합병 후 외교·국방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정운영에서 자치권을 누려 왔다. 그러나 스코클랜드 국민당(SNP)이 ‘완전 독립’을 당론으로 추진 중이며, 유럽연합(EU) 재가입도 희망한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탈퇴)와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