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년, 지금부터 중국은 내리막길
개혁개방 40년, 지금부터 중국은 내리막길
  • 전순태 베이징 특파원
  • 승인 2018.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의 매카트니 백작이 이끄는 사절단이 1793년 중국에 파견돼 건륭제에게 무역 확대를 요청하는 모습. 18세기 후반 영국의 풍자화가인 제임스 길레이 작품이다. 18세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서양에 대한 동양 문명의 우위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영국의 매카트니 백작이 이끄는 사절단이 1793년 중국에 파견돼 건륭제에게 무역 확대를 요청하는 모습. 18세기 후반 영국의 풍자화가인 제임스 길레이 작품이다. 18세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서양에 대한 동양 문명의 우위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중국은 2세기 전 청나라 전성기 때만 해도 지금의 미국에 버금가는 대제국이었다. 현재 기준으로 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한 자존심도 대단했다. 황제에 대한 삼고구궤(三叩九跪)를 교역을 요구하는 서방세계의 사절들에게 요구한 것은 거의 기본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제국주의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중국은 말 그대로 '동아시아의 병자'가 됐다. 그리고 이 별명은 지난 세기 60-70년대까지 사실상 유효했다.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었으면서도 GDP로 따질 경우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랑 1.8%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당연히 세계 최대 빈국이라는 꼬리표는 늘 따라다녔다.

도무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 꼬리표는 하지만 극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전기를 맞는다. 1978년 11월 18일 덩샤오핑(鄧小平)이 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 전회) 석상에서 개혁, 개방을 선언하면서부터 다시 제국으로 복귀하려는 용트림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중국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최근 보고만 살펴봐도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GDP의 총량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5.2%에 이른다. 40년 동안의 연 평균 성장률도 거의 10%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상전이 벽해했다고 할 수 있다.

각론으로 들어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 우선 중국인들의 1인당 GDP가 그렇다. 40년 전에는 60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9400달러 전후가 예상되고 있다. 불변 가격으로 계산할 경우 무려 156배나 늘어났다. 내년에는 1만 달러를 돌파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0배 이상 늘어나는 때도 곧 올 것이라는 말이 된다.

◇중국 1인당 GDP, 40년만에 156배 증가

▲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푸동지구의 고층빌딩 숲이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푸동지구의 고층빌딩 숲이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뿐만이 아니다. 40년 사이에 중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은 30배 가까이나 늘어났다. 또 1978년 당시에는 하나도 없던 '세계 500대 기업'은 무려 120개에 이른다. 이 정도 되면 전 세계에 차이나 포비아(공포)가 마치 유령처럼 배회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세계 통신업계의 공적이 되고 있는 화웨이(華爲)가 왕따가 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이 2030년 미국을 제치고 G1이 된다는 전망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분명 어둠도 있는 법이다. 40년 동안 경제 성장만을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오면서 축적된 문제점들 역시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실제로도 그렇다. 일일이 거론하기 버거울 정도로 진짜 많다. 무엇보다 빈부 격차, 지역별 격차가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

빈부 격차의 경우 지니계수(0에서 1 사이의 지수. 1로 갈수록 심각)가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인 0.5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년 전국적으로 폭동에 가까운 민중 소요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기업과 정부, 개인들의 이른바 트리플 부채 역시 아무리 경제의 덩치가 크다 해도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설에는 GDP 대비 300%를 훌쩍 초과했다는 비관적 관측도 있다. 한 번 터지면 대재앙이 된다는 전망이 파다하나 내년 3월부터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은 서서히 대세가 되고 있다.

이외에 고질적인 과잉 생산과 미진한 국영기업 개혁,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부동산 버블까지 더할 경우 지난 40년 동안에 걸친 중국의 경제 성과는 상당히 빛이 바랜다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 당국이 진정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G1 국가로 올라서려면 지금의 성취보다 어두운 구석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많이 되새겨도 부족하지 않다. 

gw2021@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