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16일 성명 발표...“무책임한 결정에 실망감에 앞서 분노”

한교연 총회 모습. /한교연
한교연 총회 모습. /한교연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퀴어문화축제를 다시 서울광장에서 개최토록 허가했다. 이는 서울시민 모두의 건전한 여가 공간을 음란 퇴폐의 중심지로 변질시키는 데 서울시가 앞장섰다는 점에서 규탄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제라도 1천만 서울시민 앞에 명백히 잘못을 시인하고 즉시 허가를 취소하라.”

16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은 전일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사실상 허용한 것을 규탄하는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퀴어축제 서울광장 (개최) 허가 결정 즉시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15일 회의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 건에 대해 수정가결했다. 조직위는 광장 사용 기간을 7월 12~17일로 해 신청했는데, 이를 7월 16일 하루로 줄였다. 다만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 시간을 위해 실제 사용 기간은 7월 15일 오후부터로 했다. 또 시민위는 신체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안 하는 조건도 달았다.

이에 대해 한교연은 “서울퀴어축제는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이후 해마다 일반 시민들 앞에서 과도하게 신체를 노출하고 성기 모양의 굿즈 등을 판매하는 문제로 우리 사회에 음란 퇴폐 논란을 크게 일으켰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그 이듬해부터 서울시가 시민위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에 대한 심사를 맡겼는데 문제는 이들이 나19 확산기인 지난 2년 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모두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서 열도록 허가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를 줄 알고 믿었다. 그것은 현 7기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1년 후인 올 3월에 출범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당연히 이전과는 다른 판단을 할 줄로 기대했던 자체가 큰 착각이자 오산이었다. 숱한 음란성 논란과 서울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사에 대해 분명 이전과는 다른 판단을 할 줄 알았던 믿음에 배신으로 응답한 것은 큰 충격”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15일 시민위가 퀴어축제 측의 광장 사용 기간을 (신청한) 7월 12~17일에서 16일 하루로 정한 것이 마치 엄청난 제동을 건 성과처럼 외부에 비쳐지고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분명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무대 설치 등 준비를 위해 그 전날 오후부터 광장을 사용토록 한 건 배려이지 제약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위가 광장 사용을 허가하면서 신체 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서울시는 이들이 수많은 시민 앞에서 하는 행위를 어떤 잣대로 판단할 것인가. 어느 것이 음란 퇴폐고 어느 건 건전하다고 판단할 기준이 무엇인가. 또한, 이 조건을 퀴어축제 측이 지키지 않을 경우, 도중에 행사를 불허하거나 취소할 자신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우리는 서울시의 이 같은 무책임한 결정에 실망감에 앞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모든 책임은 시정의 최종 결정권자인 오 시장에게 전적으로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서울시민 전체 사과하고 지지를 보낸 유권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전에 당장 허가를 취소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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